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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바통 이어받은 파월...美 연준 '점진적 긴축' 지속되나

김이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왼쪽)가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FRB 의장 지명을 받고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가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의장으로 공식 지명됐다. 파월 지명자는 옐런 의장과 같은 비둘기파(온건파)로 꼽혀온 만큼 시장은 낙관론이 지배하고 있다. 강세장을 떠받칠 것이라는 평가다.

파월 지명자는 1953년 출생으로 프린스턴대학과 조지타운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다. 파월이 상원 표결을 통과해 의장직에 오르면 40년 만에 경제학 학위가 없는 연준 수장이 탄생하는 셈이다. 변호사가 된 뒤에는 월가 투자은행 '딜런, 리드 앤코'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조지 W.H.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지냈다. 사모펀드에서 재직할 시절 큰 부를 축적, 순자산은 5500만 달러로 현직 연준 이사 중 가장 많다.

또 통화정책보다는 금융규제 분야에 더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연준 내 지급결제정책자문위 의장 등으로서 미국 금융시스템의 혁신 및 현대화를 위한 제반 활동에도 적극 활동해왔다. 친(親)시장적 인물로 트럼프 경제 라인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존 통화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파월은 금리가 가급적 완만하게 오르고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는 평가다. 시장분위기를 살피면서 점진적인 속도로 긴축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부분이다. 기존 점도표대로 12월 금리인상 시행, 내년 3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도 파월 지명자가 연준 이사 취임 후 모든 FOMC 회의에서 의장과 같은 입장을 취해온 점을 비춰볼 때 점진적인 금융완화 축소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파월 이사가 차기 의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금융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속도 등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고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이 파월을 비둘기파로 단정짓고 손을 놓고 있어선 안된다는 얘기다. 통상 FOMC 위원들은 매파와 비둘기파로 구분되는데, 파월은 현명한 판단을 추구하는 '올빼미'에 해당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강경파로 알려졌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도 취임 직후 뉴욕증시가 폭락하는 사고가 터지자 온건 색채를 드러냈다.

이변이 없는 한 연준은 앞서 발표한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최근 경기 회복세가 보이자 2007년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시장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기로 했다. 오는 2020년까지 단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고, 4조2000억원달러까지 불어난 보유자산을 축소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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