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최후진술서 울먹 “누워있는 아들 손 다시 한 번 잡아주고…”
백승기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실행 지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후진술에서 아들 이야기를 하며 울먹였다.
19일 김 전 실장은 서울고법 형사 3부(부장판사 조영철) 심리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결심 공판의 최후진술에 나섰다.
김 전 실장은 “늙은 아내와 4년간 병석에 누워있는 제 아들의 손을 다시 한번 잡아주고 못난 남편과 아비를 만나 미안하다는 말을 던지고 싶다”며 “제 아들에게 이런 상태로 누워있으면 아버지가 눈을 감을 수 없으니 하루 빨리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라 말하고 나서 제 삶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허물이 크다 할지라도 늙고 병든 피고인이 감내할 수 있도록 관대하고 자비로운 판결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또 김 전 실장은 “북한과 종북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사명이라 생각해 왔다”며 “본인을 비롯해 법정에 선 모든 피고인들이 사리사욕이나 이권을 도모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MTN 뉴스총괄부=백승기 기자(issu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