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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분양시장 미달 속출…평창올림픽 특수 '끝물'

김현이 기자

<사진=뉴스1>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현이 기자] 연초부터 강원도 아파트 분양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개발 호재로 특수를 누렸던 강원도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강원도에서 청약을 받은 민간 분양 아파트는 5곳이다. 이 가운데 1개 단지를 제외한 모든 곳이 모두 청약이 미달됐다. 1·2순위 청약 접수자가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

분양 단지 중 '원주단구 내안에카운티 에듀파크 1,2단지(919가구)'와 'e편한세상 동해(644가구)'에서는 전 평형에서 청약 미달 가구가 발생했다.

'원주기업도시 2-1 EG the1(이지더원) 2차(644가구)'도 공급량 대부분이 미달을 기록한 가운데 전용면적 59㎡A형이 2순위 기타지역 청약까지 넘어간 후 1.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자들로 북적였던 단지는 지난달 중순 분양한 '춘천파크자이'뿐이다. 965가구가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마감돼 평균 경쟁률은 17대 1이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단지별 수급 차이가 중요한데 춘천은 수급이 안정된 도시이지만 다른 강원도 아파트들은 도심이 아니라 외곽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분양 실패 사태가 나타나게 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강원도 대부분 지역이 실제 수요에 비해서 기대가 과잉인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분양 시장이 악화되면서 이 지역 주택 사업자들의 기대치도 낮아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강원권의 이달 예상 분양률이 68.7%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전망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분양시장 위축이 강원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위축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물론 서울~양양 고속도로·KTX 경강선 등의 개발 호재가 이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다른 전문가는 "최근 다른 지방은 가격이 하락한 것과 달리 강원도는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다"며 "개발 호재가 대부분 마무리된 데다 가격 상승 피로감도 감안하면 앞으로는 상승폭이 많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원권 부동산의 가격 조정은 이미 지난 연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강원도는 입주 물량이 많아 시장이 소폭 하락세로 가고 있다"며 "평창올림픽 때문에 기대했던 투자 수요들이 강릉이나 속초로 들어왔는데 그런 움직임이 잠잠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입주 물량도 많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원도의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1만6,674가구다. 지난 3년간 해마다 6,000~8,000가구가 입주했던 것에서 크게 늘어난 숫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원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이주 지난해 12월 첫주 100을 기준으로 이달 초 99.7까지 내려갔다가 이번주 99.9로 반등한 상황이다. 이 기간 전국 평균은 100.3으로 같은 기간 꾸준히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반면 낙관론을 제시한 전문가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있는데도 시장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문제이지만, 강원도는 최근까지 좋은 성적을 보여 왔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춘천 등 주요 도시의 공급 예정 단지들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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