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 발만 동동 구르는 동양ㆍABL 등 안방家 보험회사들

최보윤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자료=블룸버그)

우리에게도 익숙한 중국 보험회사, '안방보험그룹'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중국 보험당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ㆍCIRC)은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을 경제범죄 혐의로 기소하고 앞으로 1년간 안방보험을 직접 경영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부실 경영 가능성을 염두하고 실사를 벌여온 뒤 내린 조치입니다.

중국 보험당국은 경영 안정을 위해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한시적으로 위탁하겠으나 안방보험의 민간기업 지위는 영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민간 기업의 경영권을 정부가 한시적으로 박탈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날벼락 같은 소식에 안방보험의 한국 식구들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도 뒤숭숭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회사 측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독립법인으로 안방보험의 변화가 당장 한국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안방보험그룹은 자산기준으로 중국 내 5위, 세계적으로 10위권의 대형 보험사입니다.

그동안 글로벌 보폭을 넓히면 인수합병을 비롯해 세계 부동산 시장에 '큰 손'으로 명성을 쌓아 왔으나 지난해 부터 중국 당국의 부패 척결 레이더망에 걸리며 전방위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실사 시작과 함께 우샤오후이 회장은 구금설이 돌았고 급기야 그는 회장직을 내려놔야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곧 우 회장을 기소할 예정입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안방보험이 공격적인 해외 투자로 가입자들과 중국 권력층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급격히 불어난 해외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닌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리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 한국 계열사들도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이유입니다. 중국 당국의 안방보험그룹 '해외 자산 매각' 압박이 해외 계열사 구조조정이나 청산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섭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각각 2015년, 2016년 안방보험그룹 품으로 넘어갔습니다.

회계제도 변화 등으로 국내 보험사들이 막대한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본력이 탄탄한 중국 기업으로 매각된 것이 호재일 것이란 기대감도 컸으나 이제는 또 다시 발만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된 겁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북경 사무소를 통해 중국 안방보험의 내부 분위기와 한국 계열사에 미칠 영향 등을 알아보고 있다"면서도 "한국 계열사들은 독립법인이기 때문에 경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신뢰를 두텁게 쌓는 것이 가장 기본인 보험회사가 중국 회사에 매각된 뒤 끊임없는 구설에 휘말리면서 임직원과 설계사, 계약자들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