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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홀딩스-필룩스, '美 신라젠' 쟁탈전…토러스證 '당황'

"예상치 못한 사태…애널리스트 예측 벗어나는 영역"
허윤영 기자


<사진=바이럴진(Viral Gene) 홈페이지>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알파홀딩스와 필룩스가 미국 면역항암 백신치료제 회사 '바이럴진(Viral Gene)'을 두고 소송전에 돌입했다. 코스닥 상장사 두곳이 미국 회사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에 증권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이럴진'은 알파홀딩스가 지난 2016년 10월 지분 37.6%를 약 150억원(주식스왑 포함)에 취득해 최대주주가 된 회사다.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라는 바이럴진은 임상2상 자금조달을 위해 설립됐다. 지난 2월 토러스투자증권이 '제2의 신라젠'으로 지목하면서 주식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코스닥 상장사 필룩스가 지난 8일 바이럴진 지분 62.3%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알파홀딩스를 누르고 바이럴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셈이다. 필룩스는 지난 13일 바이럴진 지분취득 결정을 공시했고, 알파홀딩스는 지난 16일 필룩스의 주식매매계약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분쟁의 중심에는 알파홀딩스가 보유 하고 있다는 GCC 백신 '아시아판권'이 있다. '아시아판권'은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45개국에 대한 바이럴진의 제품을 팔 수 있는 권리다. 라이센스 아웃할 때 이 권리 보유 여부에 따라 얻는 프리미엄(Premium)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필룩스는 "해당 판권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고, 알파홀딩스는 "법무법인 율촌의 자문을 받아 체결한 정식계약"이라고 맞서고 있다.

알파홀딩스를 '제2의 신라젠'으로 지목한 토러스투자증권은 당황한 분위기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 2월 8일 "바이럴진에서 개발하고,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한 GCC백신은 대장암에서 전이되는 암을 예방하는 세계 최초의 백신"이라며 "신라젠 펙사벡과 상당히 닮아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알파홀딩스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보고서를 발간한 오병용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런 법적 분쟁은 애널리스트가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저기서 상당히 많이 전화를 받고 있는데 법정 분쟁이 마무리 되면 코멘터리(commentary) 보고서 발간 등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분쟁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오 연구원은 "변하지 않는 건 (아시아 판권) 계약서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알파홀딩스가 바이럴진의 지분 37.6%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계약서가 있는데 갑자기 이를 무효화 시킨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법적 분쟁이 알피홀딩스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알파홀딩스의 지분율(37.6%) 만큼 바이럴진의 수익이 지분법 인식으로 잡히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아시아 판권 무효’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판권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할 때 계약금 로열티(royalty) 등에는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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