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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차갑고 거친 여자 이지은, 이름처럼 편안히 살 수 있을까?

백지연 이슈팀



‘나의 아저씨’ 이지은에게 “이름처럼 살아”라고 한 이선균. 힘겹게 버텨온 그녀의 삶이 편안해지길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음이 여실히 느껴져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여운을 남겼다.

흔히 이름을 지을 때는 아이를 향한 부모의 기원을 담는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부모의 바람대로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의 지안(이지은)은 ‘편안함에 이르다’라는 이름과 정반대의 인생길을 걷고 있다.

어린 시절 빚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엄마 대신 병든 할머니 봉애(손숙)까지 봉양하며 살아온 지안. 봉애에게 폭력을 가하는 사채업자에게 참지 못해 달려들다 어린 나이에 살인자라는 꼬리표까지 붙어버렸다. ‘이를지(至), 편안할 안(安)’이라는 이름의 뜻은 생각지도 못할 만큼 처절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작은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지안을 지탱하고 선 첫 번째 어른 동훈(이선균) 때문이다.

상처받아 일찍 클 수밖에 없었던 지안을 꿰뚫어 본 동훈은 가벼운 동정이 아닌 진심 가득한 이해와 공감으로 지안의 마음을 움직여왔다. 그래서 지안은 “행복하자”라는 동훈의 말에 웃었고, “내 가족 괴롭히면 나라도 그렇게 한다”는 말에 오열했다. 이렇듯 무표정이 전부인 듯 살아온 지안이 솔직한 감정을 내보이게 만든 동훈은 지난 10회에서 “이름처럼 살아”라고 했다.

봉애를 요양원에 의탁하러 가는 길에 동행해준 동훈은 지안에게 이제 그만 편하게 살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회사 사람들하고도 같이 어울리는” 그런 평범한 삶, 지안이 한 번도 손에 쥐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안은 사람 죽인 애라는 걸 알고도 친할 사람 있겠냐고 대꾸했다. 또한, “멋모르고 친했던 사람들도 내가 어떤 애인지 알고 나면, 어떻게 멀어져야 하나 갈등하는 눈빛이 보인다”는 말에는 오랜 시간 묵혀온 그녀의 상처가 담겨있었다. 그 언젠가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네 번쯤은 도와줬을’, 그렇지만 결국 상처만 남기고 떠나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동훈은 “옛날 일 아무것도 아냐”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니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니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라면서 모든 것은 ‘너’에 달렸다고 말하는 단단한 동훈의 말은 어쩐지 지안에게 위안을 줬다. 그리고는 ‘손녀가장’인 지안을 처음 알게 된 순간 물어봤던 그녀의 이름을 언급했다.

동훈은 누구 하나 기댈 사람 없었을 인생에서 아마도 처음으로 “이름의 뜻이 무어냐”고 물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기억하고 편안해지길, 더 이상 ‘경직된 인간’이 아니길 바라는 진심은 지안에게도 전해졌다. 냉한 얼굴과 무심함을 가장해 퍽퍽한 세상을 힘겹게 버텨온 차갑고 거칠었던 여자 지안. 그렇지만 자신을 알아봐 준 첫 번째 어른 앞에서 천천히 변화하고 있는 그녀는 과연 동훈의 바람처럼 “이름대로” 편안함에 이를 수 있을까.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방송되며,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된다.

사진제공= tvN
[MTN 뉴스총괄부 = 백지연 인턴기자(issu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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