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대한항공 직원들 '촛불집회 카톡방' 개설…조양호 회장 일가 경영 사퇴 촉구

황윤주 기자

사진= '조양호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 캡쳐
[머니투데이방송 MTN 황윤주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 사퇴 촉구를 위한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대한항공 촛불집회는 노동조합이 아닌 일반 직원들에 의해 자발적이고 조직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경찰, 관세청, 공정위, 국세청, 국토부 등 전방위 수사와 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직원들이 오프라인으로 총수 일가의 경영 사퇴를 요구하면서 조 회장 일가의 심적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28일 오전 '조양호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를 위한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다. 채팅방은 촛불집회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진행사항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채팅방 개설자는 "사측의 방해를 막고자 장소도 제가 정하고, 집회 신고 마치고 공지하겠다"며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몇 마디 찔금거리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집회는 하지 않겠다"고 오픈 채팅방의 취지를 설명했다.

날짜와 장소 등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5월 초 촛불집회가 처음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촛불집회는 대한항공 노조와 정치단체를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선거철을 앞두고 대한항공 사태가 정치적으로 이용돼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불거진 후 총수 일가의 경영 사퇴와 중립적인 전문경영인 도입을 위해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을 만들었다.

2014년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이후 총수 일가의 전횡과 비리가 계속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적극적인 제보로 조 회장 일가는 밀수와 탈세 의혹으로 관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된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도 세무조사 카드를 검토하는 등 전방위로 조 회장 일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조 전 전무는 '업무방해' 혐의로 곧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며, '폭행 동영상'으로 공분을 일으킨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적은 지분으로 경영 능력을 증명하지 못 한 자식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것이 쉽지 않다"며 "앞으로 경영과 소유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재계도 바뀌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황윤주 기자 (hyj@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