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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인사이트] 오프라인 커머스 생태계 구축한 캐리프로토콜

포인트 적립서비스에 블록체인 날개 달아
전태권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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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멤버십 적립 서비스 기업 ‘스포카’의 도도포인트는 앱 설치 등의 별도 절차 없이 태블릿 PC에서 핸드폰 번호만 누르면 포인트 적립을 돕는다. 심플한 사용자환경(UI)과 편리성 덕분에 2011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1만여 매장으로 퍼져나가며 1500만 명에게 사랑받고 있다. 포인트 적립의 강자로 떠오른 스포카 창업주 최재승 대표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캐리프로토콜’로 또 한 번 혁신을 일으켰다. 소비자와 상점, 광고주를 이어주는 오프라인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 머니투데이방송(MTN)이 캐리 프로토콜의 최재승 CEO와 데이비드 파크 어드바이저를 만나 그 계획을 들어봤다.





각자 소개를 부탁한다.

최재승 CEO(이하 최재승) 7년전 스포카를 창업하고, 이번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캐리프로토콜을 창업했다.

데이비드 파크 어드바이저(이하 데이비드) ‘캐리프로토콜’ 프로젝트에서 어드바이저로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18년을 일했고, 페이스북에도 잠시 몸담았으며 현재는 크립토 신디케이트와 관련 투자 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확히 어떤 프로젝트인가?

(최재승) 현재 오프라인에서 소비되는 금액이 90%,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쓰는 비용은 10%다. 그런데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소비자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자기 데이터를 수익화하고 통제할 수 있을까 고민해 출범한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해하려면 최 대표가 창업한 스포카와 도도포인트를 짚어야 할 것 같다.

(최재승) 2011년 5월에 스포카를 창업하고 도도포인트 서비스를 만들었다. 커피를 워낙 많이 마시는데 기존의 종이쿠폰을 활용하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태블릿을 매장 카운터에 설치해서 핸드폰 번호만 입력하면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적립할 수 있게 했고, 지금은 1만 개 매장에서 1500만 명 정도가 서비스를 쓰고 있다.

기존 성공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블록체인 시장에 발을 들인 이유가 궁금하다.

(최재승) 작년부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관심이 생겨 공부해왔다. 도도포인트는 여러 매장에 걸쳐 있는 포인트를 중앙에서 관리해야 한다. 단말기에서 나오는 데이터와 전화번호를
연결해서 소비자가 어떻게 쓰는지 활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명시적인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인센티브를 줄 것인가 고민하던 중 블록체인으로 해답을 얻었다.

캐리프로토콜의 장점은 무엇인가?

(최재승) 소비자가 가입할 때 회사가 내 데이터를 제대로 관리하는지, 수익화하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기업이 돈을 버는데 정작, 데이터를 생성한 소비자들은 비즈니스 모델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장점은 데이터를 생성하는 본인이 데이터를 공유해서 돈을 벌던지,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대가를 받지 않던지 선택할 수 있다.

(데이비드) 투자자 관점에서 봤을 때 그동안 사용자가 데이터를 통제하거나 광고를 받아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프로젝트는 많았다. 그런데 캐리프로토콜은 실제 사용자가 많다. 한국에만 도도포인트 사용자가 1500만 명이다. 다른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엄청난 경쟁
력이다.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과 신기술에 대해서 말은 쉽게 하지만 정작 실제 시장을 형성하고 사용자를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캐리프로토콜은 수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스포카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

캐리프로토콜의 핵심 요소에 어떤 게 있나?

(최재승) 캐리 프로젝트에는 세 가지 이해관계자가 있다. 첫 번째는 매장의 점주, 두 번째는 그 소비자다. 소비자들이 매장에 들어가서 음식을 사고 포인트를 적립하던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다. 여기에 ‘지금 당신이 1만 5000원짜리 피자를 먹은 데이터를 캐리프로토콜에 공유할 것인가’ 하는 옵션이 하나 더 생긴다. 소비자가 ‘익명화해서 공유’를 선택하면 그에 따른 대가로 캐리토큰이 지급되고, 시간이 갈수록 캐리블록체인에 오프라인 거래데이터가 쌓인다. 이후 세 번째 참여자인 광고주들이 오프라인에서 소비자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전략을 짤 수 있다. 예를 들어 강남에서 수제맥주를 좋아하는 1만 명에게 광고를 하고 싶다면 광고주들은 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해 광고를 보낼 수 있고, 소비자들은 광고를 수신할 때마다 캐리토큰을 지급받는다. 이렇게 세 이해 관계자들이 원활하게 활동한다.

(데이비드) 광고주 기준에서도 캐리프로토콜은 몹시 기대되는 프로젝트다. 누가 무엇을 사용하고 구매하며 어떤 매장을 이용하는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로 하는 고객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능력이 더욱 정교해지는 것이다. 한때 페이스북에서 상품광고팀을 이끌었는데 연간 수십억 달러(수조 원)가 오가는 일들을 맡았다. 이때 얻은 교훈은 매출을 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타겟팅 능력 향상’이었다. 이를 높였을 때 매출이 늘어났다. 둘째로 사람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어 흥미 있는 광고만 받을 뿐만 아니라 이를 즐길 수 있다.

브랜드토큰과 캐리토큰, 각각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최재승) 브랜드 토큰은 점주가 고객들에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매개체다. 점주가 제공하는 적립 포인트, 할인 쿠폰, 전단지, 선불카드 기프티콘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된다. 캐리토큰은 메인 토큰으로 고객이 데이터를 공유하면 지급되는 보상토큰이다. 적립 포인트 외에 별도로 추가 지급되는 보상으로 광고를 수신할 때마다 소비자가 더 많은 캐리토큰을 받는다.

(데이비드) 각각의 토큰으로 사용자는 두 가지 편익을 얻는다. 하나는 자주 이용하는 매장에서 할인 혜택이나 상품권을 얻고, 다른 하나는 매장에서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적인 이득을 얻는다.

캐리프로토콜은 소비자와 판매자가 모두 사용할 수 있고 통화 구분이 없는 것이 인상적이다.

(최재승) 기술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7년 동안 사업하면서 배운 것이 소비자의 행동을 너무 많이 바꾸게 하지 말라는 거였다. 이때까지 하던 대로 하되 버튼 한 번만 더 누르면 캐리토큰이 발급되고, 전체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
다는 게 장점이다.

(데이비드) 페이스북이 성공한 방법도 이와 동일하다. 페이스북에서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행동, 습관을 분석해 사용자들에게 전혀 색다른 것을 시도해보라고 하는 대신 기존의 습관을 조금씩 확장하는 방법을 택했다. 사용자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훨씬 편
하다. 사용자에게 새로운 앱을 설치하라고 요청하는 대신 이미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필리핀의 로열코인도 기존 사업에 블록체인을 입혀 캐리프로토콜과 비슷해 보인다. 어떤 차이점이 있나?

(최재승) 우리는 오프라인 데이터를 소비자들에게 개인 권한으로 공유하면 수익화할 수 있는 프라이빗 컨트롤이라는 게 차별점이다. 로열코인은 기존 적립 포인트 쿠폰 사업을 암호화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는 점에서 캐리프로토콜과 다르다.

(데이비드) 캐리프로토콜을 가장 먼저 사용하게 될 스 포카는 구매내역에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한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이 아파서 약을 산다면 주변에 있는 수의사들이 소비자의 상황을 알게 되고, 반려견 간병과 관련해 적절한 광고를 보내줄 수 있다. 데이터가 모이면 이런
일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도도포인트는 국내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에 힘입어 캐리프로토콜도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보나?

(데이비드) 페이스북에서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매우 흥미로운 여정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크게 세 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최대 광고 플랫폼으로서 한국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둘째로 한국과 문화가 비슷한
주변 국가에서 똑같은 성공 궤도를 밟는 것이고, 마지막 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물론 핵심은 우선 한국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 진출할 때 비슷한 솔루션이나 기업이 있을텐데, 뚜렷한 전략이 있나. 캐리프로토콜만의 차별점은?

(최재승) 각 나라의 기존 회사를 캐리프로토콜 생태계로 데려오는 게 목표다. 나라마다 스포카 또는 더 뛰어난 회사가 있을 수 있다. 그들이 현지화를 이미 해놨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확장할 수 있도록 전략을 구성하고 있다.

(데이비드)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실제 오프라인 사업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암호화폐공개 (ICO)를 통해 실제 사업 경험이 전무해도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따라서 투자를 받으려면 팀의 경험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캐리프로토콜은 단말기가 필요한데, 스포카 혜택이 있나?

(최재승) 온라인 오프라인 단말기를 설치해서 점주와 소비자를 교육시키는데 많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단지 기존에 해왔던 스포카가 먼저 시작했을 뿐이다. 이후 캐리프로토콜이 어떤 오프라인 파트너 지원을 받는지는 투명하게 공시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캐리프로토콜의 큰 비전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파트너를 얻는 것이다. 스포카라는 파트너 하나만 선호하면 더 큰 비전을 놓칠 수 있다. 그래서 스포카로부터 필요한 전문성을 얻되, 모두에게 공평한 중립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힘쓰고 있다.

해시드, 케네디 캐피탈, 시그널 캐피탈 등 글로벌 블록체인 펀드로부터 투자 유치를 했다.

(최재승) 다행스럽게 이미 만들어놓은 오프라인 사업 덕분에 파트너십과 투자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광고와 정산, 단말기 협업사들과 계약한 상태다. 올해 연말 내로 운영할 수 있도록 테스트 버전과 토큰을 출시할 예정이다. 1년 뒤 에는 메인서비스를 런칭해 API와 외부협력사를 유치하는 게 목표다.

구체적인 글로벌 진출 계획은?

(최재승) 현재 카카오랑 파트너십이 있어서 모바일은 카카오, 오프라인은 스포카와 4년째 협업해왔다. 작년에는 네이버 라인과 파트너십을 맺어 올해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행했다. 현재 일본 매장 300개에 100만 명 사용자를 확보했다. 또 페이스북과 공식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어 나중에 사업을 확장하는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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