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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기관 돈은 당분간 안 받아 "증권사 발행어음 인기"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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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 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증시 거래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약 2달 새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3조원 가량 줄었는데요. 요즘 들어 어느 곳에 투자금이 몰리나 봤더니, 초대형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시장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해 좀 알아보겠습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의 자체 신용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입니다. 투자자는 만기 때 다시 어음을 금융회사에 내놓고 약정한 이자와 원금을 되찾아가게 됩니다.

발행어음은 시중은행 예적금보다 금리가 높고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높은 초대형 투자은행이 발행 주체라 안정적으로 평가받기도 하고요. 또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등과 맞물려서 관심도 받고 있습니다.

이 달 초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한 NH투자증권은 약 열흘만에 약 7천억원을 팔았습니다. 3개월 판매 목표치 1조원의 70%이고, 연말 목표 1조 5천억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가장 먼저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판매 이틀만에 5천억원이 몰리면서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올 상반기만 2조원이 훌쩍 넘게 판매됐다고 알려졌고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만기 1년짜리 약정형 발행어음 금리는 세전 연 2.3%입니다. 후발주자인 NH투자증권은 매월 일정 금액의 발행어음을 사들이는 적립형 발행어음도 출시했고, 금리는 연 2.5%입니다. 한투 측은 경쟁적으로 3개월 만기 3% 발행어음 특판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수익률이 2~2.25%이니 두 상품 다 금리는 매력적이죠.

특히 NH투자증권은 기관투자가에 대한 발행어음 모집은 잠시 중단한 상태입니다. 기관이나 법인의 경우 대량의 자금을 회수해갈 우려가 있으니, 안정적인 수신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요즈음, 기관들 사이에서도 초대형 IB 발행어음은 그 만큼 인기가 많았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한국투자증권은 기관용 판매 목표치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개인 위주로 자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관들도 탐내는 투자처에 개인투자자들에게 기회가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겠는데요.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는 곳은 연내 한 곳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말 징계가 만료되면서 KB증권도 연내 사업 진출이 예상됩니다. 후발주자인 만큼 금리 경쟁 등 공격적인 영업도 예상됩니다.

좋은 금리의 상품이 나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인데요. 두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하나는 증권사 입장에서 발행어음을 많이 판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금리가 높은 만큼 투자처를 찾아서 운용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거든요.

정부는 초대형 IB들이 국내 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50%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자하게끔 했는데요. 증권사 입장에서 발행어음 사업 초기에는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해야 하기에 바로 저등급의 모험자본을 편입해 고수익을 노리기에는 부담스러울 겁니다. 그래서 트리플 B 등급 정도의 낮은 등급 회사채나 기업대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요.

투자와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일주일만에 몇 천억원이 팔리는 상황이 증권사는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발행어음이 신규 수익원 노릇은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투 발행어음 평균 마진은 약 1.5%를 넘는 수준으로 예상되는데요. 2조원을 조달하면 300억원 이상 신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죠. 올해 목표치인 4조원을 조달하면 600억원 이상 수익이 나게 됩니다.

또 한가지 이슈는 금리 인상입니다. 오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소수의견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는데요. 만일 금리가 올라간다고 해도 발행어음 금리는 함께 올라갈 것입니다. 은행 예적금 금리에 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일 금리가 인상된다 해도 우리 경기가 좋아서 올리는 게 아니라, 미국과의 금리 차 등에 대응해 어렵게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자금 운용 수익을 내야 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곯머리를 앓게 되겠죠. 또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는 회사채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역마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KB증권이 공격적 영업으로 금리 경쟁을 할 가능성도 있겠죠.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시장 자체가 커져감과 동시에 기업 평가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이번에는 전문가들이 꼽은 내일 장 핫플레이어를 만나보겠습니다.
목요일인 오늘은 유안타증권 선릉역지점 추장훈 대리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추장훈 / 유안타증권 선릉역지점 대리]

감사합니다.

3.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오늘 오후 4시, 곧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여부와 제재 수위 등을 발표합니다. 회의를 통해 일부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주요 쟁점은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따른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 변경의 적정성 ▲2012~2013년 바이오젠 콜옵션 보유 사실 공시 누락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평가 타당성 등입니다. 곧 결과 발표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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