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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가↓ 아이큐어…하반기 IPO 시장 '예고편?'

조형근 기자

지난 12일 아이큐어 상장식 (왼쪽부터)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최영권 아이큐어(주) 대표이사,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김홍철 코스닥협회 전무 /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이후,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된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의료용 패치 제조업체 아이큐어다. 증시 불안 속에서 코스닥벤처펀드로 인한 공모주 청약 과열은 지속되고 있어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사이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아이큐어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6만 5,000원)보다 10% 낮은 5만 8,500원에 형성됐다. 13일에도 2.31% 떨어진 5만 9,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벤처펀드에 공모주가 의무 배정되기 시작한 뒤 상장 첫날 시초가가 이렇게 부진한 것은 아이큐어가 처음이다. 앞서 상장한 제노레이와 세종메디칼,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모두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책정됐다. 제노레이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상한선(공모가 200%)을 터치했고, 세종메디칼과 EDGC는 각각 공모가 대비 +154%, +138.46%를 기록했다.

유독 아이큐어 시초가만 공모가를 밑돈 이유는 시장 불안이 한몫 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코스닥은 800선 아래까지 내려가는 등 약세를 보여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것.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아이큐어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시황 탓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아이큐어가 상장한 지난 12일 코스닥은 1.8% 올랐고, 13일에도 1.05% 상승하며 반등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상장 초기 매도가능 물량이 많다는 점이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큐어는 상장 직후 매도 가능한 물량이 385만 3,709주로 전체 주식수의 62.9%에 달한다. 앞서 상장한 이원다이애그노믹스 48.6%, 세종메디칼 31%보다 월등히 높다. 매도가능 물량이 60%에 달해 우려를 샀던 제노레이보다도 높은 비중이다. 아이큐어의 경우 특히 벤처캐피탈 물량이 20.55%(125만주)여서 상장 직후 매도가 빠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발행시장에서 '웃고' 유통시장에서 '울고'


하반기 IPO 시장에서도 청약 경쟁이 치열해 공모주 흥행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코스닥에 50% 이상 투자하는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해서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있다"며 "하반기 IPO 시장도 공모 시장의 변화에 따라 높은 경쟁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노레이는 일반공모에서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고, 세종메디칼(923대 1)과 EDGC(810대 1), 최근 상장한 아이큐어(642대 1)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 결과 공모가가 모두 희망밴드를 상회했다.

반면 상장 후 주가 흐름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제노레이 주가는 13일 2만 5,250원까지 내려왔다. 차익실현 물량이 이어지며 시초가보다 44.98% 급락한 것이다. EDGC는 시초가 대비 22.77% 떨어졌고, 세종메디칼은 6.92%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반기 IPO 시장도 발행-유통시장 간 괴리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고, 상장 후에는 주가가 흘러내리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란 시각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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