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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가 경영진 해임시켰다"...경남제약 새국면

이대호ㅣ정희영 기자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해임했다.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을 변동시킨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1일 오전 경남 의령군 경남제약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이로써 기존 류충효 대표이사와 이창주 전무, 김재훈 사외이사, 황병섭 감사 등 4명이 모두 해임됐다.

이날 임시주총 표결에 참여한 주식 수는 약 609만주다. 발행주식 총수(약 1,125만주) 절반을 넘겼다. 609만주 대부분이 현 경영진 해임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모임은 임시주총을 앞두고 많은 소액주주들에게 위임장 확보와 전자투표를 통한 표결 참여를 독려해왔다. 작년말 기준 경남제약 소액주주는 약 4,240명, 보유주식은 약 741만주(65.87%)에 달한다. 이희철 전 회장 지분 88만 8,000주(7.89%)를 인수한 에버솔루션도 경영진 해임에 동참했다.

해임 찬성표를 감안하면 이희철 전 회장도 현 경영진 해임에 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회장은 현 경영진과 갈등을 겪어왔다. 이 전 회장의 분식회계로 인한 횡령·배임 등에 대해 현 경영진이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은 경영공백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류충효 대표와 이창주 전무에게 회사 관리를 당분간 맡기는 한편, 경영지배인 선임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후 에버솔루션과 전환사채권자 등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소액주주들은 신규 경영진을 선임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 4인(김태현, 진종철, 김용주, 서상원)과 사외이사 2인(서정민, 진영석), 감사 1인(길홍준) 선임 안건도 모두 가결됐다.

다만 이들은 지속적으로 경남제약을 경영하기 위한 이사진은 아니다. 추후 경남제약을 인수하게 될 전략적투자자에게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이사회 장악용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신규 이사·감사 선임안에는 약 420만표가 찬성한 가운데 이 전 회장 측은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오는 3일 별도로 임시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현 경영진 및 소액주주 측으로부터 회사를 되찾아오기 위해 사내이사 2인(김만환, 이재영)과 사외이사 1인(민기영) 선임을 추진 중이다. 이재영 후보는 이 전 회장의 딸이며, 김만환 후보는 경남제약 전직 임원, 민기영 씨는 이 전 회장 법률대리인이다.

다만 3일 주총에서 이 전 회장 측 이사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1일 주총에서 정관에 명기된 6인 이사 자리가 모두 채워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는 법원에서 선임한 검사인이 나와 총회 절차 및 투표 절차의 적법성 등을 모니터링 했다. 이같은 검사인 선임은 소액주주들이 법원에 요청한 사안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증권부 = 이대호ㅣ정희영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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