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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기자들] '新에서 信으로'…K-블록체인 생태계 조성하는 액셀러레이터

조은아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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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정보과학부 조은아 기자입니다. 지난해 가상화폐 광풍 이후 올해 업계에선 가상화폐 공개, 즉 ICO가 화두입니다. 사진 속에서 보이는 모습은 최근 열린 한 블록체인 행사의 풍경인데요.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이러한 열기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들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K-블록체인'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키워드는 바로 '신'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이들 기업을 향한 눈길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인데요. 새로울 신에서 믿을 신으로, 오늘 특이한 기자들에서는 신생 블록체인 기업들이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앵커> 가상화폐 공개, 즉 ICO가 현재는 국내에선 금지되어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우선 블록체인 기술 관련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유통 제조 등 산업 전 영역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 시장은 연평균 37.2% 증가해 2024년 75억9,000만 달러.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8조 4,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처럼 블록체인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글로벌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삼성SDS, SK (주)C&C, LG CNS 등 주요 SI기업들은 모두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나선 상태이고, SKT와 KT 등 이동통신사 역시 뛰어들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자회사를 통해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 나섰는데요.

블록체인 스타트업도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금융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프로젝트로 주목받기 시작한 아이콘이 대표적인데요. 금융 뿐 아니라 게임이나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대기업들은 블록체인을 통한 신사업 기회를 살핀다면 스타트업들은 사활을 건 도전인 셈인데요. 작은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큰 기업으로 성장한다면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되겠죠. 하지만 스타트업이 자립하기도 쉽지않은데 이들을 위한 액셀러레이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를 전문적으로 맡는 액셀러레이터들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직 가상화폐가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보니 기존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가 관련 사업을 하기엔 어려움이 많은 만큼 아예 전문 법인을 만드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최근엔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가 모여 자신들의 운영철학을 밝히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해시드, 파운데이션엑스, 체인파트너스, 인큐블록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해 주목받았습니다.

이 중 파운데이션엑스의 경우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가 만든 곳입니다. 황성재 퓨처플레이 파트너가 대표를 맡고 있는 곳으로 지난 3월 설립한 후 현재 6개 기업을 보육하고 7곳에 투자한 상태입니다.

황성재 대표의 인터뷰 함께 보시겠습니다.

[황성재 / 파운데이션엑스 대표 : 저희는 (스타트업들이) 이런 비즈니스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서... 실제 창업하고 엑시트를 해보고, IPO를 해본 사람들이 모이고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후배 창업가들 혹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블록체인 전문 액셀러레이터들에서는 스타트업들에게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어떤 차별화된 부분이 있나요?

기자>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들이 제공하고 있는 것들은 대체로 비슷한 편입니다. 금전적 지원도 일부 있지만 스타트업들을 위한 사무 공간을 제공한다거나 이들에게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여겨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는 이곳 여의도 MTN 스튜디오가 있는 하나금융투자 길 건너에 있는 위워크인데요.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로 유명한 위워크에서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플랫폼인 위워크랩스를 만들었습니다. 서울에는 총 4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요. 여의도 지점은 블록체인과 핀테크를 주제로 스타트업들을 선정해 입주시키고 있습니다.

위워크랩스는 공유오피스와 함께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위워크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다양한 밋업이나 이벤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보니 다소 임대료가 비싼데도 불구하고 입주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합니다.

뉴지스탁 대표인 문경록 대표가 여의도점 매니저를 맡고 있는데요. 인터뷰 함께 보시겠습니다.

[문경록 / 위워크랩스 매니저 :스테이지마다 제가 1차적 멘토링을 드리고 제 이상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외부 액셀러레이터와 연결을 다이렉트로 해주고 있어요. 그들이 직접 연결을 찾아가도 좋지만 위워크가 데리고 있고, 제가 이해한 다음 연결해주기 때문에 훨씬 긴밀하고 깊은 도움을 줄 수 있고...]

앵커> 사실 블록체인 기술이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해서는 좀 믿음직스럽지 않다는 인식이 있는 편인데요. 다양한 액셀러레이터들이 등장하면서, 이들 기업이 선별한 기업이라면 어느 정도 믿을만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액셀레이터들은 스타트업 지원을 결정할 때 어떤 기준을 갖고 있나요?

액셀러레이터마다 조금씩 다른 기준을 갖고 있겠지만, 대체로 해당 기술이 비즈니스에 쓰이면 정말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대표나 기술진들이 믿을만한 사람들인지를 살펴보는 것 같습니다.

위워크 여의도 건물에는 위워크랩스 뿐 아니라 인큐블록이라는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도 입점되어있는데요. 한 층을 통째로 임대해 인큐블록이 선정한 기업들을 보육하기 시작했거든요.

인큐블록 대표는 팀 구성, 타이밍, 토큰, 테크 등 크게 4가지를 본다고 했는데요. 철학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관련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원선 / 인큐블록 대표 : 이 쪽 산업에 종사하는 철학도 많이 보고 있어요. 단기간에 많은 돈이 들어올 수 있고, 이를 잘 실행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대표와 개발진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잘 추진할 수 있을까 많이 만나보고 이야기를 해보고 입주기업을 선정하게 됩니다.]

또다른 액셀러레이터로 표철민 대표가 운영하는 체인파트너스라는 곳도 있는데요. 이곳은 ICO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크노미아를 비롯해 거래소, 기술 플랫폼, 미디어, 결제 서비스 등 블록체인과 관련된 여러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입니다. 다른 액셀러레이터와 달리 펀드 없이 자문 수수료를 통해 현재 스타트업 10곳을 보육하고 있는데요. 체인파트너스에선 어떻게 10곳을 선정했는지 관계자 인터뷰 보시겠습니다.

[김동민 / 체인파트너스 수석컨설턴트 : 저희는 리버스 ICO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고, 얼마나 많은 고객 기반, 즉 커뮤니티를 생성할 수 있는 고객기반을 갖고 있는가. 얼마나 탄탄한 기술력과 현재 운영하는 비즈니스가 얼마나 탄탄한가 등을 주로 검토합니다.]

앵커> 아직까진 국내에선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쉽지 않잖아요.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성장해서 이른바 'K-블록체인' 시대를 열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기자> 말씀하신 것 처럼 국내는 블록체인이나 크립토 관련 가이드라인이 전무한 상황으로 ICO를 금지하는 입장만 취하고 있어 이 탓에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등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컨퍼런스에서도 이러한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는데요. 지난해까진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는 업체들이 나왔다면 이제는 탄탄하고 잘 준비된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성공하는 시장이 됐다는 평입니다.

특히 상반기 진행된 대부분 프로젝트들이 하반기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요. 블록체인을 기존 비즈니스에 붙였을 때 새로운 부가가치가 발생할 지 여부가 미래를 판가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업계에선 제발 법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달라는 입장인데요. 본의아니게 불법을 저지르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제대로 된 틀이 만들어져서 그 안에서 제대로 사업을 펼치고 싶어합니다.

지난주 한국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어 주목받았던 후오비도 한중 펀드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하겠다고 했을 정도로 국내 시장에 주목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인데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 없이 방치된다면 K-블록체인 시대는 요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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