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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빅이벤트 끝난 강원, 미분양 늘고 마이너스피 수두룩

김혜수 기자

강원도 원주기업도시/사진=머니투데이방송(MTN)

서원주IC를 지나 바로 진입이 가능한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어 큰 주목을 받은 원주기업도시는 새 아파트가 제법 올라오고 주변 상가들도 속속 들어서면서 신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

하지만 불과 1~2년 전 뜨거웠던 분양 열기와 달리 현재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15년 분양해 이제 막 입주를 준비하는 '원주기업도시 롯데캐슬'의 신규 분양권은 현재 무피에서 마이너스 500만~1,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분양 당시 기록한 최고 4대 1의 경쟁률이 무색할 정도다.

주변 인프라와 기반시설이 없이 기업도시 중에서 가장 먼저 입주한 탓도 있지만, 뒤 이어 분양된 중견 건설사들의 아파트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역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원도 원주기업도시/사진=머니투데이방송(MTN)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를 누리며 신규 분양시장에서 흥행 몰이를 하던 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들어 강원도 부동산 주택 매매가격은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1월 전월대비 0.05% 하락한 매매값은 2월(0.07%), 3월(0.09%)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4~7월 넉달간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특히 6월(-0.28%)과 7월(-0.24%)은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동계올림픽 최대 특수를 누렸던 강원도 강릉은 물론 속초, 춘천, 원주 등 최근 집값은 모두 하락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원주기업도시 뿐만이 아니라 '세컨드하우스'를 표방하며 비교적 고분양가에 분양됐던 강원도 신규 아파트 대부분이 최근 들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줄줄이 받고 있다.

미분양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6월 강원도 미분양은 4,729가구로 전달보다 154가구, 3.2% 감소했지만 지난해말에 비해선 1,913가구가 늘어났다. 무려 70% 가량 늘어난 규모다.

당분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 역시 강원도보다는 서울과 수도권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기간 공급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올림픽 특수가 끝나고, 공급 증가에 따른 수요 유입도 제한되면서 혁신도시 등 일부 선호 구역 등을 제외하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역별로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림픽 특수는 끝났지만, 도로와 환경 개선이 이뤄진 영동 지역은 장기적으론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진단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올림픽 특수가 끝난 여파가 있긴 하지만 강원지역, 특히 동해안 일대의 호조는 올림픽 자체보다는 교통과 환경개선의 영향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며 "영서 지역의 경우 부침을 겪을 순 있겠지만 강릉, 속초, 고성, 양양 등 동해안 일대지역은 장기적으로 보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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