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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스포츠 리그로 자리 잡은 '오버워치 월드컵'…인천 조별 예선 개최

고장석 기자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린 2018 오버워치 월드컵 조별 예선

"당연히 우리나라 응원하러 왔죠. 이번에도 우승할 겁니다"
"하나-둘-셋 대한민국 파이팅!"

한국과 홍콩의 경기가 시작되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곳곳에서 '어.우.대(어차피 우승은 대한민국)' 같은 응원 문구를 적은 피켓도 눈에 띄었다. 한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관객들이 일제히 응원봉을 좌우로 흔드는 열띤 응원전이 벌어졌다.

한국대표팀은 초반 'Carpe' 이재혁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과 홍콩에 4:0으로 승리했다. 축구와 농구 못지않은 응원과 규모, 블리자드가 주최한 팀 기반 액션 게임 ‘오버워치’의 월드컵 조별 예선 현장 모습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인천 파라이다이스시티에서 '2018 오버워치 월드컵' 조별 예선을 개최했다.

◆24개국 참가한 명실상부 '월드컵'…3연속 우승 노리는 대한민국

오버워치 월드컵은 오버워치의 각 국가·지역 대표팀이 경쟁하는 e스포츠 국가 대항전이다. 지난 2016년 첫 오버워치 월드컵을 개최한 이래로 3번째 국제 대회다. 이번 대회에도 총 24개 국가가 참여하면서 명실상부한 '월드컵'으로 자리 잡았다.

홍콩 대표팀과 경기하는 대한민국 오버워치 대표팀

2018 오버워치 월드컵의 조별 예선은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대한민국 인천, 미국 로스앤젤레스, 태국 방콕, 프랑스 파리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별 예선에 진출한 각 국가 혹은 지역 24개 대표팀들은 각각 4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3일 동안 경쟁을 벌이며 각 조 상위 두 팀만이 오는 11월 블리즈컨 2018에서 열리는 오버워치 월드컵 8강전에 진출할 자격을 얻는다.

다른 e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한국은 오버워치에서도 강국이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은 모두 한국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올해에도 한국 대표팀은 3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서울 다이너스티·뉴욕 엑셀시어·런던 스핏파이어…지역 연고 프로팀으로 흥행 성공

블리자드는 지난해 오버워치의 공식 프로 리그를 구성하면서 e스포츠 최초로 전통 스포츠의 연고지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의 다른 e스포츠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프로 구단이 팀으로 참가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뉴욕과 런던, 상하이 등 12개의 국제적인 대도시가 연고지로 꼽혔고 포함해 국내에서는 서울을 연고지로 한 '서울 다이너스티' 팀이 활동하고 있다.

오버워치 리그는 지역 간 라이벌 구도와 관객의 소속감 등 지역 연고제를 활용해 전 세계적 흥행을 기록했다.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

블리자드는 지난 17-18시즌 결승전이 치러진 이틀간 온라인 평균 시청자 수가 86만 1,20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18~34세 연령대의 분당 평균 시청자 수가 60만 5,013명으로 집계됐을 만큼 젊은 층 인기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오버워치 월드컵 예선 현장에서도 10대와 20대 관람객의 수가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였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 모양은 "지역 연고팀이 생기고 난 뒤 관심이 생겨서 오버워치 경기를 챙겨보기 시작했다"며 "서울팀을 응원하다 보니 월드컵까지 보러 오게 됐다"고 밝혔다.

오버워치 리그는 소속 지역을 넓히며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3일 중국 광저우와 미국 애틀랜타를 연고로 하는 두 개 팀이 차기 시즌 리그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업계에 따르면 파리와 토론토 등 지역도 오버워치 리그로 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게임업계에선 e스포츠가 축구나 야구 같은 정통 스포츠의 영역으로 발전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오버워치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가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것과 함께 게임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고장석 기자 (broke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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