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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주가보다 환율이 먼저 간다 "트럼프 입, 잭슨홀 미팅부터 보자"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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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이번 주에는 환율 변동성이 커질 이벤트들이 몰려 있습니다. 미국 현지시각 22일에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23일부터 25일 사이에는 미국 잭슨홀에 주요국 중앙은행장과 경제 전문가가 모여 세계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잭슨홀 미팅’이 있죠. 지난주에만 해도 잭슨홀 미팅 후 달러 강세를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오늘 원달러 환율을 보니 달러는 약세를, 원화는 강세를 띄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 때문이었죠.

원달러 환율은 1118원대까지 내려갔습니다. 환율이 내려갔다는 것은 원화 가치는 올랐고,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인데요. 실제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일 이후 최저치인 95.902포인트에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흥분되지 않는다. 달갑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의 주도 아래 금리인상을 하면서 달러를 강세로 만드는 데 불만을 표시한 것입니다.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는 거의 1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 급등했는데요. 사실 이는 미국의 경기가 좋아지면서 금리가 인상됐고, 이에 따라 달러에 대한 글로벌 가치가 올라간 것이어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미국 성장률은 4.1%로 3년 내 최고 수준이거든요.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가 올라가고, 금리가 올라간 나라에 대한 통화 가치는 올라가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과 수출을 늘리고 싶은 입장이어서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야 더 유리해집니다. 그런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이고요. 게다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직 미국 경제 성장에 올인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FOMC 의사록 공개와 잭슨홀미팅을 앞두고 이런 발언을 했기 때문으로라도, 이 두가지 이벤트에서 달러를 강세로 올리는 액션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미국 연준을 들여다보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임명하긴 했지만, 연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모양새를 보일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준 독립성이 사라지면, 달러에 대한 신뢰도도 낮아지면서 급락할 의험이 있습니다. 기존 연준의 스탠스 자체가 경기 후행적으로 서서히 올리겠다는 태도였기 때문에 이를 선회하지도, 더 강하게 나가지도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미국을 제외한 신흥국 시장도 좋지 않습니다. 터키 리라화, 아르헨티나 페소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등은 패닉 상태로 빠졌습니다.

2015년도 재닛 옐런이 연준 의장을 하던 당시 10년 만의 금리 인상을 시도했지만, 중국발 쇼크와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연준은 관망세로 돌아섰던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2016년 3월, 결국 옐런 전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천천히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여러번 내비치면서 시장을 안심시키는 행보를 보였고요. 신흥국 시장이 터지면 언젠가는 미국 시장에도 돌아오게 마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는 연준에도 부담이었습니다.

미국 연준의 입장을 대략 이렇게 전망해볼 수 있다면, 잭슨홀 미팅에서 유럽 중앙은행의 스탠스는 어떻게 될까요? 증권가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지난달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내년 여름까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급격하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두 양대 중앙은행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환율 시장에 큰 변동은 없을 수 있겠지요?

이밖에 미국 재무부는 환안정기금이라는 개입비용을 갖고 있습니다. 연준과 비용을 반분하고 있는데, 연준과 별개로 미국 정부가 통화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이 기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일부 IB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직접 달러 약세를 만들기 위해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이 나오는 것이죠.

이밖에 럼프가 중국과 무역협상에 시간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미중무역 협상 테이블이 재개됐습니다. 시장은 일단 두 나라간 대화 테이블이 열린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인민은행에도 비판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그는 “중국이 그들의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틀림없다”라고 밝혔고,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유로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말했죠. 그는 또 “중국이 하는 일들은 미국 재무부에 부담해야 하는 수억 달러, 어떤 경우에는 수십억 달러를 메우고 있는 것”이라며 “내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서서 대미 수출품 가격을 떨어뜨리고 무역 우위에 선 것은 지적한 것인데요. 결국 이번 무역협상에서 위안화 절하를 중국에게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 발언을 한 후, 오늘 중국 인민은행은 환율을 달러당 6.8360 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어제 보다 위안 가치를 달러 대비 0.52% 상승시킨 것입니다. 여기다가 그동안 중국은 역외시장만큼은 건드리지 않았는데, 선물환 포인트와 하이보금리를 올렸습니다. 이 방법은 역외위안화 환율에서 매도 베팅을 못하게 하는 전통적인 방식인데요. 위안화를 들고 있지 않은 시장 참여자가 위안화 매도를 하고 싶을 때 빌리는 데 들어가는 하이보 금리를 올리면서 매도를 제한 한 것입니다. 위안화 선물환에서도 마찬가지로 레버리지 매도가 어렵도록 만든 것이죠. 인민은행이 역외 시장에서도 방어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무역협상 전날 중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사실 중국 정부 자체도 경제정책을 수출 중심에서 내수로 전환하는 과도기인데요. 내수를 부양하려면 위안화가 강세가 돼야 수입 물가가 오르지 않기 때문에 좋습니다.

위안화는 아시아 통화를 끌고다니는 큰 형님 격이죠. 위안화 강세는 원화뿐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달러 등을 모두 강세로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도 원화 강세 구간에 접어들면서 코스피, 코스닥, 선물시장에 외국인이 들어왔습니다.

원화 강세 구간이어서 수출 기업 실적이 나빠지는 것 아니냐? 증권가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호황을 맞이하는 구간에서 원화 강세로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라고 말합니다. 실제 코스피 상장사들의 상반기 매출액, 영업익, 순이익 모두 전년보다 늘어났습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투자심리는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에 힘입은 중국 증시 회복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FOMC 의사록이 현지시각 22일 공개됩니다.

지금까지 람 기자의 3시 40분이었습니다.

#김예람기자 #람기자 #예람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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