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람기자의 3시 40분] 국민연금 기금 소진, 배당 증가 요인될까?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thumbnailstart


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최근 들어 국민연금 기금 소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 4차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 추계위에서 기금 소진 시점을 2057년으로 예상했습니다. 추계위의 기금 소진 시점은 5년 전보다 3년이 앞당겨지면서 기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고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죠.

여기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속도를 감안하면 기금 소진 시기가 이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나마도 있는 기금을 운용하는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점차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운용업계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기금 소진 우려와 낮은 수익률 등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배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1년 넘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ICO 자리도 공석이고, 실장급 핵심 보직과 일반 운용직들까지 본부를 이탈하면서 수익률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지난해에는 글로벌 증시 호황에 힘입어 7.28%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5월 운용 수익률은 0.49%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주에 공개되는 올 상반기 수익률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도 크고요. 국회 복지위 유재중 의원은 "국민연금의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수익률이 -5%대로 추락하고 누적 손실액은 8조312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까지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연금 CIO도 1년 넘는 공백 기간을 깨고 내달 책임자가 가려지게 되는데요. 국민연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수장이 제일 처음 내걸 수 있는 정책이 배당 압력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주주권 행사 지침인데요.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299개입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도 많이 포진해 있고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에 투자한 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131조 5,000억원 이죠.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대주주인 상장사는 170여개가 된다"며 "기금 고갈 우려와 낮은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기업들이 올해 결산기에 본격적으로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대비한 배당주 펀드 규모 증가나 관련 투자 전략들이 하반기부터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래된 증권가의 격언으로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게 있죠. 그런데 올해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통해 그 강도가 더 세질 것이라는 겁니다.

현재 코스피 주가가 반영하듯이, 기업 가치 증대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가도 평평하게 흐르고 있고요. 하지만 펀더멘털 개선 없이도 주주 가치를 올리는 방법을 궁리하는 것도 주가를 올리는 한 방법이죠.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기업가치는 큰 변화가 없어도 주주 가치는 올리는 방법이 있다”며 “대리인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연기금에서 기업들에 배당, 자사주 매입 소각, 지배구조 개편, 문제가 되는 기업을 흡수합병해 투명하게 하는 등 다양한 압력을 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대리인 비용이란 기업의 주인인 주주, 채권자와 대리인인 경영자가 이해관계가 상충돼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기업 주인이 주주인데 대리인인 경영자들이 현금을 보유하기만 하고 투자하지 않고 배당도 안하고 유용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죠.

또 다른 자산운용사 대표도 "국민연금 CIO가 새로 임명된 후 가장 발 빠르게 보일 만한 정책으로 배당을 늘리는 것을 예상한다”며 "국민연금이 작성하는 저배당 기업 블랙리스트 등은 알게모르게 기업들에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여력이 있는 회사는 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중점관리 기업, 블랙리스트를 확대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배당을 안 하는 기업이 타깃이죠.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 성향은 15.5%인데, 미국 51.8%, 프랑스 49.5%에 비하면 턱없이 낮습니다. 향후 블랙리스트에는 횡령배임이나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 등도 해당될 예정입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했고 3년 연속 순이익이 흑자인데도 3년째 무배당인 기업으로는 현대미포조선, 대한해운, 후성, 덕산네오룩스, 원익머티리얼즈, AJ렌터카 대양전기공업 팬오션 제이콘텐트리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있습니다. 3년 연속 순이익 흑자를 냈지만 배당성향이 3년 째 10% 미만인 곳도 대림산업, 신세계,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 네이버 등이 있고요. 증권가에서는 이런 기업들을 눈여겨 보게 되겠죠.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보면, 일본은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 후 니케이 지수가 6개월 간 4.7% 상승했고 1년간 26% 올랐습니다. 영국은 2010년 코드를 제정한 이후 20% 올랐고, 개정한 이후에는 6개월동안 13% 오른 바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기업에 다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바이오 기업에 배당을 요구할 수는 없으니까요. 현금보유비율이 큰데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에는 배당을, 어떤 기업에는 지배구조 변화를 요구하게 되겠지요. 그렇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을 살펴봤을 때, 올해 찬바람이 불 때 배당여력이 있는 기업이나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제가 짧은 휴가를 다녀와서, 이번 주 주요 스케줄을 오늘 짚어드리네요. ECB 프라에트 이사 연설이 28일에 있습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수준과 테이퍼링 시점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31일에는 8월 금통위가 예정돼 있는데요. 국내 경기에 대한 판단과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세워봐야겠습니다.


#김예람기자 #예람기자 #람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