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어린이집 여교사 극단적 선택에, 맘카페 뒤늦은 추모…‘억울함 풀어달라 청원까지’
백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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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김포의 한 어린이집 여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맘카페에 추모글이 올라왔다.
15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2시 50분 쯤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A씨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투신 한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유서를 통해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달라. 미안하다’는 유서를 발견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 행사에서 A씨가 원생 1명을 밀쳤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A씨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일 김포의 한 맘카페에는 한 여성이 안기는 아이를 밀렸고, 이 여성은 돗자리에 흙털기에만 열중했다는 글이 게재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뒤 어린이집 여교사 A씨의 신상이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동료는 해당 맘카페에 “함께 3년을 근무한 사랑하는 동료를 잃었다. 견학 날 교사에게 안기려 한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고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교사의 반과 실명과 사진까지 공개됐다. 순식간이었다”며 “A는 모든 걸 자신이 짊어지고 떠났다. 홀로 계신 어머니와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를 남겨두고 떠날 결심을 했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A씨를 비난하던 맘카페는 A씨를 추모하는 분위기다. 맘카페에는 A씨에 대한 추모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보육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며 A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 글도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6일 오후 1시 20분 기준 4만 5666명이 참여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