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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지속에...희비 엇갈리는 정유·석유화학 기업

박경민 기자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올해 3분기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는 반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업계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의 여파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유업계는 올해 3분기 초까지만 해도 하향곡선을 그리던 정제마진이 회복된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의 판매가격에서 원유가격, 수송비 등 수입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뺀 마진을 의미한다. 올해 2분기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4.1달러까지 떨어졌다.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통상 4~5달러 수준이라 올해는 호실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7월 이후 정제마진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배럴당 6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정유업계는 내심 최고 실적을 기대하는 눈치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재고평가이익도 기대된다. 통상 정유업계가 원유를 수입해 석유제품으로 만드는데는 2~3개월이 걸리는데, 그 사이에 원유가격이 오르면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에 일종의 부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 원유 정제 설비의 약 4분의 1이 밀집된 텍사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덕분에 반사이익을 누렸다"며 "지난해보다는 못하지만 비수기인 3분기에 호실적과 함께 유류세 인하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정유사 합산으로 연간 8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고 전했다.

증권사들도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 평균치는 7,500억원 수준이다. 에쓰오일의 영업이익도 4,000억원 초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 모기업인 GS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6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반면 석유화학사들은 고유가가 달갑지 않다. 유가 상승의 여파로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나프타는 에틸렌, 부타디엔, 프로필렌 등 기본유분을 생산하는 원료로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톤당 600달러 중반 수준이던 나프타 가격은 이번달 들어 톤당 74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도 석유화학업계엔 큰 부담이다. 통상 10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늘어나던 효과도 올해는 신통치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도 '석유화학 빅2'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원료가격이 올라간데다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올해 실적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하고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를 공략하는 한편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원료 수급처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지속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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