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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넷마블 'PC원작' 향수 살려낼까…지스타 모바일 게임 직접 해보니

고장석 기자

모바일로 이식된 마비노기 모바일

"어렸을 때 하던 그 느낌이라 배경음악 나올 때 소름돋았어요"
"제가 알던 게임이 아닌데요. 자동전투로 바뀌어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과거 성공했던 PC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것은 국내 게임 업계에선 이미 흥행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8에서도 국내 게임업체들은 모바일로 옮겨온 게임들을 선보였다. 일부 게임들은 기존 PC판의 향수를 살리면서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UI)등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자사 IP활용한 넥슨…자동전투 최소화해 '손맛' 살렸다

넥슨이 올해 지스타에서 선보인 11종의 신작 게임 중 4종은 자사의 PC게임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계승한 게임이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마비노기·바람의 나라·테일즈위버·크레이지아케이드의 IP를 활용한 것들이다.

마비노기는 지난 2004년 높은 자유도와 생활 콘텐츠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모바일로 이식된다는 소식에 과거 이용자들은 물론 이전에 마비노기를 접해보지 못했던 사람들도 몰려들었다. 이날 넥슨 지스타 부스에서도 가장 줄이 길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왔다. 게임을 시작하면 들려오는 마비노기의 상징적인 배경음악부터 등장인물, 마을의 모습까지 기존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에게 추억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가득했다.

모바일에 맞는 UI도 특징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스마트폰 화면을 가로나 세로 어느 쪽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동은 버튼 하나로 진행되는 자동 방식이나 전투는 자동과 수동이 결합된 방식이다. 이용자가 스킬을 선택해 누르거나 공격을 피해 움직여야 하는 등 조작이 필요하다.

전투 자체보다도 생활 콘텐츠나 다른 유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장점인 게임인 만큼 앞으로 캠프파이어나 음악연주 등의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시스템이 재현된 바람의 나라:연

세계 최장수 상용화 온라인 MMORPG인 바람의 나라의 모바일 버전, ‘바람의 나라: 연’은 96년도 처음 서비스된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다람쥐와 토끼를 잡는 초반 퀘스트부터, 채팅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바람의 나라 특유의 기능까지 그대로다. 마비노기와 마찬가지로 이동과 기본 공격은 자동이나 스킬 사용은 사용자가 직접 눌러야 한다.

한편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은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 추가적인 요소를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2D였던 캐릭터를 3D로 만들었고, 스킬과 정수 등 시스템을 더해 모바일에 맞게 변화시켰다.

테일즈위버M, 스킬까지 모두 발동되는 자동전투 지원

다만 '테일즈위버M'은 넥슨의 과거IP활용 게임 중 유일하게 전면적인 자동전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동과 퀘스트 진행, 스킬 활용까지 모두 자동으로 진행된다. 테일즈위버M은 과거 PC원작의 일러스트와 스토리를 똑같이 재현했지만, 지나친 자동 시스템으로 게임성 면에서 다소 퇴색된 느낌이다.

◆넷마블, 모바일에 맞는 서바이벌 보여준 'A3'…원작 재현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

넷마블이 지스타에서 선보인 4종의 게임도 모두 과거 유명 게임들의 리메이크나 IP를 활용했다. 그 중 2종은 PC판 게임을 모바일로 옮겨왔다.

'A3:STILL ALIVE'는 지난 2002년 서비스 된 PC게임 A3의 IP를 재해석했다. 30명의 사용자가 컨트롤과 스킬 조합으로 끝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이용자의 발소리나 스킬 자국을 추적하며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했다. 행사장에서 게임을 시연해 본 사람들은 "기대하지 않고 플레이 해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은 원작의 스토리·연출을 충실하게 살렸다.

모바일 버전은 원작의 스토리의 진행과 연출이 원작과 거의 같았다. PC판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이 익숙해 할 만한 요소가 강해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블레이드 앤 소울의 강점이었던 컨트롤과 전략적인 스킬 사용 등은 사람과 사람이 경쟁하는 PVP '비무·세력전'에 집중됐다. 퀘스트나 레벨업 등 반복적인 요소는 자동으로, 핵심 콘텐츠인 비무를 수동으로 역할을 나누어 놓은 모양새다.

비무 이외의 게임 진행이 모두 자동전투로 가능하다보니 게임의 주 이용자인 직장인들에게는 편리함으로 다가오지만 전반적으로는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시연장을 찾은 한 이용자는 "원래 알던 게임이 자동 게임이 된 것 같아 조금 실망스럽다"며 "자동으로 진행되는 요소가 좀 줄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PC게임→모바일 이식…조작 방식이 바뀌며 거부감 느끼는 사용자도 있어

기존 모바일 게임은 PC와 달라진 조작 환경 때문에 자동전투 등 게임이 스스로 진행되고 이용자는 지켜만 보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보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이전에 모바일로 이식된 리니지M은 흥행 성적에서는 역대 최고점을 받았지만 자동 전투의 비중이 높아 불만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는 편의성을 위해 자동 진행 시스템을 넣되, 사용자가 직접 조작할 때 게임 진행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등의 게임 디자인을 고려하고 있는 추세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고장석 기자 (broke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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