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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신뢰 금 간 '아마존 웹서비스'…"사과는커녕 오류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

고장석 기자

서버 오류 사실을 고지받지 못 한 업비트 측의 공지사항


"한국 지역에서 84분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설정 오류는 해결됐고 서버는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습니다"

아마존 측은 22일 발생한 서버 오류에 대한 공식 입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기업과 이용자들이 기대했던 사과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의 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서버 오류로 국내 기업 수십여 곳은 한순간에 업무가 마비됐다. 하지만 아마존 측은 서버 장애에 대한 사과는커녕 오류가 있다는 사실조차 고객사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84분간 아마존 웹서비스를 사용하는 쿠팡, 야놀자, 배달의 민족, 블라인드 등 다수의 국내 기업홈페이지가 접속되지 않았다. 홈페이지 뿐 아니라 스마트폰 앱 등 서비스도 모두 중단됐다.

이용자들의 화살은 모두 각 기업으로 쏟아졌다. 쿠팡에서는 배달이 지연되는지 묻는 글이 지속해서 올라왔고, 업비트에서 가상화폐(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이용자들은 관련 커뮤니티에 거래를 못 해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었다.

당시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에 기업들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 해 혼란에 빠진 분위기였다. 한 기업 관계자는 "처음 오류가 발생했을 때 내부적으로 오류를 찾지 못해 대처에 시간이 걸렸다"면서 "외국 아마존웹서비스 커뮤니티 등에서 정보 찾아보고 그제서야 아마존의 서버 문제였던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마존 측이 직접 밝힌 국내 주요 고객사만 78개. 단순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이 중 아마존 측으로부터 서버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국내 기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아마존 고객사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며 "사과는커녕 오류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버가 복구되고 나서도 아마존 측의 사과나 문제의 원인, 재발 방지 약속은 없었다. 아마존 측의 공식 입장은 "22일 AWS 서울 리전에서 일부 DNS 서버 설정 오류로 인해, EC2 인스턴스가 84분 동안 DNS 기능을 할 수 없었습니다. 설정 오류는 해결됐으며 서버는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습니다"라는 말뿐이었다.

국내 기업들은 최대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아마존이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며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최근 공공 클라우드 시장 개방 등으로 불붙기 시작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아마존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아마존은 미국 현지 시각 21일 발생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서도 똑같이 무책임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마존은 이용자 일부에게 계정에 연결된 실명과 이메일 주소가 유출됐다고 통보했다.

다만 아마존은 이메일 주소 유출 사건의 오류 내용과 피해자 규모 등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아마존 측은 정보 유출이 단순히 '기술적 오류'라고만 표현하면서도 내부 시스템이 침해되지 않은 점만을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고장석 기자 (broke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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