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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바이낸스코리아, 가짜 회사 이름 빌렸다…"中 바이낸스와 관계없어"

고장석 기자

팔라우의 바이낸스와 바이낸스코리아가 맺은 계약서

사칭 논란을 빚은 바이낸스코리아가 태평양 팔라우에 위치한 가짜 '바이낸스'의 이름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팔라우의 바이낸스는 몰타에 본사가 있는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바이낸스와는 무관한 곳이다.

바이낸스코리아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칭 논란에 대해 "지난 2017년 초 바이낸스의 회장이자 대주주인 '존 스기야마'와 팔라우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바이낸스의 이름을 딴 한국 지사 설립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낸스코리아 측이 공개한 계약서상 바이낸스는 팔라우에 거주하는 '존 스기야마'라는 일본인이 대표로 있다. 하지만 존 스기야마는 몰타에 소재한 바이낸스의 대주주가 아니었고, 자신이 팔라우에 소재한 바이낸스의 대표로 등재돼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존 스기야마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팔라우 한인의 소개로 김봉관씨를 만났다"며 "도와달라고 해서 내용 모르는 서류에 서명했을 뿐 바이낸스의 대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팔라우의 바이낸스는 설립 허가를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하길래 해 줬고, 실제로는 김봉관씨의 회사"라며 "흔히 알려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바이낸스와는 전혀 무관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봉관씨는 사칭 논란을 빚은 바인낸스코리아의 사장이자 '바이낸스코리아-팔라우 바이낸스' 간 계약의 당사자다.

존 스기야마씨가 대표로 표기된 팔라우 라이센스

바이낸스코리아 측에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저희도 사업하는 사람입니다"라는 알 수 없는 답변만 돌아왔다.

앞서 지난 3월 국내에선 바이낸스코리아와 바이낸스페이라는 이름의 법인이 등록돼 가짜 바이낸스 논란이 일었다.

이에 몰타에 소재한 바이낸스 본사 측은 지난달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한국법인' 존재에 대해 전면 부정한 바 있다.

바이낸스 측은 "최근 바이낸스코리아라는 조직이 바이낸스와 업무협약을 추진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며 "바이낸스코리아는 바이낸스와 전혀 관련이 없는 조직이며 현재까지 어떤 형태의 업무협약도 추진한 바 없다"고 밝혔다.

장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도 트위터에 바이낸스코리아 CEO의 명함을 게시하며 "이 사람을 본다면 사기죄로 체포할 수 있도록 경찰을 불러 달라"며 "보라색은 바이낸스의 색깔도 아니며, 이메일 주소 역시 완전히 가짜"라고 밝혔다.

바이낸스 본사의 한국 마케팅 담당자는 "투자자와 주주 명단에 존 스기야마라는 사람은 없고 본사에서도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고장석 기자 (broke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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