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지 않는 빅히트작...갈길 바쁜 '카카오게임즈'

[앵커]
연내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 카카오게임즈가 좀체 빅히트작을 내지 못해 상장 재도전 시기에 관심이 쏠립니다. 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카카오게임즈는 넷마블, 펄어비스에 이어 '게임주 슈퍼루키'의 맥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연내 상장을 철회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게임부문 매출은 지난 2분기 1,116억원으로 정점에 오른 후 3분기 99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보다 매출이 늘었으나 올해 실적에 카카오VX의 스크린골프 매출이 더해진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미미합니다.

'블레이드2',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 '프렌즈 레이싱', '외모지상주의' 등 올해 주요 타이틀들이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PC게임 유통으로 이익을 내나 모바일게임 부문에선 손익분기를 맞추기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사의 장점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파워 등이 꼽힙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남궁훈 대표, 조계현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정욱 넵튠 대표 등 NHN과 네오위즈 출신 CEO들이 카카오 안팎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사업에 조력합니다.

라이언 등 국민 캐릭터들은 게임에서도 쓰임새가 높습니다.

그러나 게임 시장이 코어 MMORPG 위주 쏠림 현상을 보이면서 카카오 군단의 캐주얼-미드코어 라인업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캐주얼 게임에 적합한 카카오 캐릭터들이 '리니지' 브랜드를 당하지 못하는 양상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 지주회사 프렌즈게임즈에 총 852억원을 투자하고 카카오게임즈 재팬을 설립하며 해외공략 준비도 시작했습니다. 엑스엘게임즈, 라이온하트, 크래프톤과 제휴해 코어 RPG 타이틀을 확보하며 약점을 메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난관도 적지 않습니다. 내년엔 넥슨, 넷마블, 엔씨 등의 초대형 타이틀들이 쏟아져 나와 경쟁이 더 치열해집니다. '배틀그라운드' PC버전의 국내 매출이 늘어나기 어렵고, '검은사막'의 직접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는 펄어비스의 행보도 리스크입니다.

카카오에 핵심 타이틀의 유통을 위탁한 와이디온라인, 액션스퀘어 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부담입니다.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이룰지 관심을 모읍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