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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 연장전…승자 있었나?

수수료 순익 줄어도 이벤트 연장…"브레이크 없는 출혈경쟁"
이수현 기자



증권사의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지만 증권사 사이 고객 이동은 속도가 둔화됐다.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출혈경쟁이 무리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주도한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점유율이 약 2% 상승했다. 하지만 점유율 2위인 미래에셋대우를 제치진 못했다.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에 동참하지 않았던 키움증권은 여전히 고객 점유율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키움증권의 점유율은 수수료 경쟁 전후로 큰 변화없이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와 비교했을 때 증권사간 고객 점유율에 큰 순위 변동은 없었다"며 "초창기에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 효과가 파격적이었지만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가 모두 이벤트를 하는 상황이어서 최근에는 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중소형사들 사이에서도 고객간 이동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신규 고객 주식 수수료 100년 무료 이벤트 이후로 올 들어 고객수가 2배로 늘어날만큼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증시 거래대금이 대폭 줄어든 하반기부터는 급격히 증가폭이 둔화됐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시작한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는 당시 돌풍을 일으키며 대다수 증권사로 확산됐다.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 고객에 대해 주식거래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하는 이벤트였다.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고객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대형사들은 앞다퉈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한시적 이벤트로 시작했지만 수수료의 빗장을 풀면서 이벤트의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NH투자증권은 내년 1월까지, 신한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 등은 올해 연말까지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025년까지,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5년 수수료 무료 등으로 평생무료 혜택은 아니지만 이벤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벤트에 대한 광고 투자에 따라 매월 대형사 간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광고 집행을 중단, 축소하면 신규 고객수는 다시 줄어드는 구조"라며 "돈 들인 만큼 고객이 모집되는 것인데, 결국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대면으로 신규 고객 유입이 늘어난 증권사의 경우 지점 축소라는 다음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고객수가 늘어날수록 지점 영업의 입지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순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증권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증권사 전체 수수료 수익은 1조 1,57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3%, 5,000억원 넘게 줄었다. 금감원 역시 증권사들의 수수료 출혈경쟁에 대해 우려하며 점검을 실시했지만, 아직 별다른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수현 기자 (sh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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