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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기자들]은행권의 '삼고초려'…"이자이익 한계에 외부수혈"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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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특이한 기자들, 경제금융부 조정현 기자입니다. 은행권이 최근 외부 전문가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예대 장사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은행권이 체질 개선에 나선 건데요, 비 은행계 전문가를 영입해 보수적 조직 문화도 수술하고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는 상황입니다. 외부 수혈을 통해 혁신에 나선 은행권의 현 주소를 짚어 보겠습니다.


앵커> 이자 장사 만으로는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비이자 관련 사업 영역을 확장해야 하고요, 기존 은행 인력만으로는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상황인 거죠?

기자> 기준금리가 인상됐는데도 불구하고 내년 은행권의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 수익원인 가계대출에 대해서 정부 규제가 강화됐고, 여기에 금리 산정 체계까지 개편될 예정이어서 이자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시중은행 전체에서 내년 순이익이 모두 2조원 줄어들 거란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결국 비이자 수익을 확장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자본 시장과 글로벌, 디지털 등 기존에 은행권의 약점이었던 부분을 공략하고 확장해야 하는 상황에 은행들이 맞닥뜨렸기 때문에 외부 전문가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IT업계 인사들과 자본시장 M&A 전문가는 물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컨설팅 업계 등 외부 전문가들이 삼고초려 대상입니다.


앵커> 은행권의 이자 이익 비중이 80~90% 정도 되잖아요? 비이자 관련 사업에서 내는 이익이 10%대에 불과하다는 얘기인데, 이 비이자 이익 비중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외부 수혈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IMF로 은행들이 줄줄이 망하면서 합병을 통한 강제 합종연횡이 진행됐고요.

십수년 동안 이어진 이 과정을 통해 은행의 대형화, 대형 은행계 금융지주의 구도가 완성됐는데요.

덩치는 커졌지만 이자 이익을 중심으로 한 수익 구조가 서로 비슷하고, 고객에게 내놓는 서비스도 붕어빵 찍어내듯이 천편일률적인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이런 구도가 유지되기 어렵게 됐고,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경쟁까지 심화된 상황인데요.

이런 위기감이 최근의 외부수혈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이 다음달 금융지주 전환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빠르게 비은행 관련 영역을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거죠.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외부인사 영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HP 등 IT업계와 증권업계를 두루 거친 황원철 씨를 지난 6월에 최고디지털책임자, CDO로 영입했는데요,

최근 손태승 지주 회장 내정자는 황 CDO를 반년만에 상무로 승진시켜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영업점 중심의 전략, 고객 서비스를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하고 여기에 블록체인 같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황원철 / 우리은행 상무 : 전자문서 같은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 또는 지역화폐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발급하고 유통하는 시스템 등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셀프소버린 같은 미래형 블록체인 응용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주 전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비은행계 확충에 속도도 내야 하고, 우리은행이 외부 인사 영입에 더 적극적인 상황이겠어요?


기자> 앞으로 지주, 또 계열사 임직원을 계속 늘려야 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우리은행의 인사 영입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지주에서 IT와 M&A를 담당할 본부장급 임원도 외부에서 뽑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년 초부터 우리종금 등 3개 계열사의 대표 교체 시기도 도래하는데, 외부 수혈의 범위가 어디까지 될 지도 주목되고요.

우리은행은 이미 올 3월에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자산운용 CEO에 노무라증권 출시 김경우씨를 선임한 전력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부행장 등 은행 고위 임원을 자회사 CEO로 내려보내는 일이 많았는데요.

이러다보니 전문성 문제가 많았습니다.

자본시장과 은행의 DNA가 다른데 보수적인 은행에서 사장이 내려오다보니 부작용이 있었고요.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경우 대표는 오자마자 성과 보상 체계를 대폭 개선했고 현재 우리프라이빗에쿼티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은행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한데 결국 이 경쟁은 비은행계 사업의 경쟁이 될 테고요. 신한, KB쪽 움직임도 분주하겠어요?

기자> 신한금융, 신한은행이 최근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죠.

올 초에는 은행은 물론 계열사의 모바일 금융 기능을 통합한 모바일 통합 플랫폼 쏠을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지주와 은행의 디지털전략본부장이 모두 외부 출신입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지주 본부장, IBM 출신 은행 본부장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서 금융과 비금융을 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으로 고도화,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입니다.

[조영서 /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본부장 : 신한은행의 쏠, 그 다음에 신한카드의 앱카드인 신한 페이판, 그룹의 통합 마케팅 플랫폼인 신한 플러스, 이런 천만 이상의 플랫폼을 육성을 하고, 이게 첫번째고요, 두번째는 저희가 오픈뱅킹, 오픈 API플랫폼을 올해 구축을 했습니다. 이걸 통해서 저희 제휴사 혹은 스타트업과의 생태계를 보다 강화하면서 저희 플랫폼과 연관성을 갖는 그런 전략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KB금융과 국민은행도 올 연말 인사에서 외부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고객 서비스 뿐 아니라 인력과 업무 프로세스, 조직 문화 등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기로 한 만큼 외부 수혈은 필수적입니다.

국민은행 허인 행장 말입니다.

[허인 / 국민은행장 : 예년 해왔던 것처럼 연말쯤에 할 거고요. 큰 틀에서 우리가 나아가려고 한 방향에 맞게 평가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금 더 해줄 분을 외부에서 모실 분도 있고, 여러가지 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클로징> 인사가 만사라는 말도 있죠. 영역 확대에 나서는 은행권의 외부 수혈 작업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조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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