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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 저축은행, '고배당' 논란...미국계 사모펀드 주머니로

애큐온저축은행, 실적악화...허리띠 조르는 상황서도 대규모 배당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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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 상당수가 외국계 자본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계인 애큐온 저축은행이 고배당을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에큐온은 실적 악화로 지점을 통폐합하고 직원도 줄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400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지급했습니다. 이충우 기자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말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에 402억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이어 올해초 애큐온캐피탈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JCF에게 333억원, 다른 주주에 68억원을 배당했습니다.

애큐온저축은행 배당금이 최상위 주주인 JCF와 투자자에게 그대로 흘러간 셈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주당액면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40%에 육박하고, 3분기 누적 순이익의 2.8배에 달합니다.

국내에서 고금리 대출로 낸 수익으로 외국계 주주 배를 불린다는 비난때문에 다른 저축은행들이 배당을 자제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경영 행태입니다.

애큐온캐피탈 측은 "지난 2015년 8월 JCF에 인수된 뒤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안정적으로 이익이 쌓여 지난해초에 이어 이번에 배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배당금 원천인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영여건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1,600억원에 달하는 이자수익을 올렸지만 대출채권 매매수익 감소 등 요인으로 순익은 크게 악화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전년 대비 순익감소폭은 20.4%이었는데, 3분기 들어서는 누적기준 39%까지 확대됐습니다.

최고금리 인하와 대출총량 규제로 향후 경영여건도 어둡습니다.

[노지현 /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 : (건전성 강화 단계별 추진방안이) 올해 3단계 적용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올해도 수익성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고 이자율 인하가 된부분도 있고 업권 내 성장성도 작년부터 조금씩 둔화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비용절감이 절실한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근엔 서울 남대문 지점을 공덕역 지점과 통합했고, 남대문 사옥은 아예 매물로 내놨습니다.

이미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점포수는 13곳으로 1년전과 비교해 3곳 줄었고, 같은 기간 임원을 제외한 총 직원은 441명으로 31명 줄었습니다.

애큐온 경영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고배당을 강행해 자신들의 배를 불린 미국계 사모펀드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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