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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김병국 시리즈원 코리아 대표 "올해 STO거래소 포문 열겠다"

한국 시장, 아시아 교두보…높은 IT 이해도
빗썸 기술 투자…24시간 거래소 운영 노하우 필요
증권형 토큰, 부동산에서 수요 많을 것…기관투자자 참여가 관건
김예람 기자

김병국 시리즈원코리아 대표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미국 증권형토큰공개(STO, Security Token Offering) 핀테크 기업 시리즈원(seriesOne)에 증권형 토큰 거래소 구축을 위한 투자와 기술 지원을 한다고 밝히면서, 국내에서도 시리즈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김병국 시리즈원코리아 대표와 만나 미국 STO 거래소 설립 진행 상황과 국내 기관투자자 및 정책 이슈 등에 대해 들었다. 김 대표는 미국 뉴욕주 및 홍콩 변호사를 거쳐 한국 금융위원회, 뉴욕 VC 파트너 등 법조계·금융권·국내 금융당국까지 관련 산업의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 시리즈원, 올해 미국서 STO거래소 설립 예정

김 대표는 "올해 미국에서 STO거래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즈원은 SEC로부터 증권거래 인가 등을 받았고, 디지털자산 거래에 대한 대체거래시스템(ATS) 인가를 상반기 내 받을 예정이다.

최근 STO는 블록체인 업계 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증권형 토큰은 ICO와 달리 기존 금융 산업 테두리로 들어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TO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가상화폐 토큰이다. 실물자산을 가진 보유자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큰이 주식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토큰만 있으면 의결권을 가지고 배당도 받을 수 있다. 용도가 확정되지 않은 채 발행되는 ICO와 달리 증권형 토큰은 부동산, 이나 실체가 있는 회사 등을 기반으로 발행된다.

시리즈원은 미국에서 6~7번째로 크라우드펀딩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라이선스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펀드레이징을 하려는데 ICO라는 복병을 만나 많은 자금이 ICO시장으로 흘러갔다”며 “시리즈원은 기존 금융권 라이센스가 있었기에 ICO 시장에 뛰어들 수 없었고, 합법적인 자금 모집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STO 거래소 설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증권형 토큰은 기본적으로 증권이라는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증권을 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권사 라이선스가 있어야만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TO를 하려면, 기존 증권사들이 IPO를 주관할 때 들이대는 기준과 증권형 토큰의 수준이 유사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한국 시장, 아시아 교두보…높은 IT 이해도" vs. "한국 정부 규제, 글로벌에 맞춰 갈 것"

김 대표는 시리즈원이 한국을 아시아 시장 교두보로 삼은 이유로 IT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과 관심도를 들었다.

그는 “한국은 행동의 변화(Change of Behavior)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뚜렷하며 폭발력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분야의 시장 잠재력을 확인하고 어떤 식으로 분출되는지 알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한 ‘행동의 변화’는 1990년대 닷컴 버블과 애플의 아이팟을 통해 더 이상 음악을 다운받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듣게 된 경우가 있었다”며 “한국은 닷컴시대에 '싸이월드‘가 다른 나라보다 몇 년 더 빨랐고, 애플 아이팟 전에 한국의 ’아이리버‘가 더 먼저 나왔다”고 과거 사례를 들었다.

한국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강한 규제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 증권형 토큰기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다면 한국도 스텝을 맞춰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은 이미 제도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STO시장을 넓혀가는 추세이고, 유럽도 스위스를 중심으로 STO거래소를 만드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며 “물론 한국에서 STO 거래소가 실제 운영되기 위해서는 미국처럼 증권사, 자산운용사, 크라우드펀딩 등 기존 금융권 라이선스를 가진 곳의 움직임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시리즈원은 아시아 시장 교두보 역할을 위해 시리즈원 코리아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시리즈원스위스를 만들었다.

◇ 빗썸 기술 투자…24시간 거래소 운영 노하우 필요

시리즈원은 쉐어스포스트에 이어 두 번째로 STO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SEC로부터 증권거래 인가 등을 받았고, 디지털자산 거래에 대한 대체거래시스템(ATS) 인가를 올 상반기 앞두고 있다.

시리즈원은 STO거래소 인가를 받기 전, 우리나라의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으로부터 기술 투자를 받았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24시간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거래소를 운영하는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리즈원은 기존 금융기관인 만큼 증권 발행 등의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24시간 거래소 운영 노하우는 없다”며 “빗썸은 빠르게 성장한 가상화폐 거래소로, 24시간 거래소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은 이미 검증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STO 시장이 커질 수 있는 이유로, 기존 기업이나 실체가 있는 자산 보유자들이 STO에 대한 니즈를 들었다.

그는 “STO는 전세계인을 상대로 자산을 유동화해 쉽게 트레이딩하게 할 수 있다”며 “만일 우버가 나스닥에 IPO해 상장한다면, 나스닥 투자자를 대상으로만 자산을 팔 수 있지만 STO한다면 24시간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가치가 수조 대에 달하는 비상장사 ‘우버’나 ‘에어비앤비’도 STO 발행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증권형 토큰, 부동산에서 수요 많을 것…기관투자자 참여가 관건

특히 부동산 분야에서 STO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도 STO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프로젝트다.

예를 들면, 1,000억원 가치의 부동산이 1조원이 되더라도 시장에서 거래가 체결돼야지 유동화가 가능하다. 1조원어치 부동산을 사겠다는 거래상대방을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페이퍼 계약 시 거쳐야 하는 절차도 복잡하다. 반면, 이를 증권형 토큰화 하면 1조원을 쪼개어 판매 가능하고, 스마트계약으로 거래도 수월해진다.

김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의 STO 참여가 시장 성장의 ‘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틸리티 토큰 시장은 개인 거래가 많다면, STO는 제도권 안의 금융기관, 적격투자자들이 들어오면서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STO 관심은 많지만, 한국 기관투자자들은 ‘증권형 토큰’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STO는 기존 ICO와 달리 백서만으로로 자금을 모집하는 게 아니라, 기존 금융기관 수준의 기준을 들이댄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국 시리즈원코리아 대표 이력

2005~2009 Reed Smith(NY 소재 로펌) 변호사
2009~2010 Baker McKenzie(HK 소재 로펌) 변호사
2010~2012 금융위원회 사무관
2013~ DEV Korea(NY 소재 VC/PEF) Business Partner
2018~ 시리즈원코리아(SeriesOne Korea) 대표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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