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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국내 증시 '주목'

조형근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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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존재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국내 기업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면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건데요. 블랙록이 국내 증시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증권부 조형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 기자, 일단 블랙록이 어떤 회사인지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네. 블랙록은 1988년 설립된 미국계 자산운용사로, 90년대 후반에 PNC와 합병한 뒤 뉴욕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이후 블랙록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 몸집을 불려나갔습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리서치'와 '메릴린치 인베스트먼트' 등을 연달아 인수한 건데요.

특히 2009년에는 ETF 업계에서 세계 1위였던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를 인수하면서 급성장 했습니다.

현재 블랙록의 운용자산 규모는 6조달러(6,700조원)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블랙록은 현재 애플과 맥도널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의 대주주이기도 한데요.

블랙록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글로벌 기업은 전 세계에 2,5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삼성전자 지분도 5% 이상 보유해서 3대 주주에 올랐죠?

기자> 네 맞습니다. 블랙록은 지난 7일 산하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ers)를 통해 삼성전자 지분을 5.03% 보유하고 중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세계 곳곳의 계열사 15곳을 동원해 지분을 매집한 건데요.

블랙록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은 총 3억 39만 1,061주로, 지분가치는 약 13조 8,780억원(공시일 기준)에 달합니다.

이 외에도 블랙록은 올해 초 DB손해보험과 대림산업 지분을 추가 매수해, 지분율 5%를 넘겼습니다.

또 LG전자(5.04%)와 SK하이닉스(5.08%), 엔씨소프트(7.11%), 실리콘웍스(5.13%) 등 다수 종목에서 주요 주주에 올라 있습니다.

앵커> 증권업계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기자> 국내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이 성장하자 블랙록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최근 급성장했는데요.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상품은 400개가 넘고, 순자산 총액은 4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또 지난해 유입된 대규모 자금 대부분은 국내에 상장되고 한국에 투자하는 로컬 ETF에서 발생습니다.

블랙록도 지난달 월간 ETP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한국 주식형 ETP를 떠오르는 트랜드로 선정했습니다.

현재 아시아 지역 ETP 시장이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아 주목할만 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한 엘리엇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기자> 네. 시장에서 블랙록은 경영에 직접 개입하진 않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블랙록은 기업 지배구조 등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였기 때문인데요.

최근 국내 기업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도 '단순투자'로 못박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앨리엇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엘리엇은 지난해 8월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을 떼어내 현대차와 합병하고 핵심 부품사업은 물류업체인 현대글로비스와 합치도록 제안했는데요.

블랙록은 엘리엇의 요구를 주로 시세차익과 배당 확대 등 단기수익을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다만 당시 블랙록은 현대차그룹이 기업 가치를 올려 중장기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는 명확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외국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활성화된 만큼 블랙록도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블랙록도 3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스튜어드십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투자 기업의 모든 주주총회에 참석해 100%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이행하고 있는 겁니다.

최근 국내 연기금과 기관들도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 이후,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블랙록도 이 흐름에 맞춰 주주권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경영참여는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주주권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양영웅, 영상편집 : 진성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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