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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생명 정문국 사장 내정 철회...성대규 보험개발원장 내정

김이슬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의 신한생명 대표이사 지명을 철회했다.

신임 신한생명 사장에는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내정됐다.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전 두 회사의 조기통합을 준비해야 하는 신한금융이 노조의 반대를 의식해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 이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을 신임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신한생명 노조가 '구조조정 전문가'라며 강력 반발해온 정 후보자의 사장 임명은 철회했다. 내부 관계자는 "정문국 사장이 신한생명 대표이사 자리를 고사했다"고 말했다. 정문국 사장은 2020년 2월까지 오렌지라이프 사장직을 유지한다.

당초 신한금융은 다음달 신한생명 주주총회에서 정 사장 선임 안건을 의결하려 했으나 내부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임명 절차를 강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이 신한생명 사장 내정 입장을 뒤바꾼 배경은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영향이 크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계열사 CEO 7명을 대폭 교체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하면서 그간 인사관행을 깨뜨리고 외부 출신인 정 사장을 신한생명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하지만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우려하면서 통합 자체를 반대했던 신한생명 노조는 정 사장 내정을 철회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사장은 과거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을 맡았을 당시 성과급 논란으로 인한 구조조정 갈등으로 230여일의 장기 파업이 발생했다. 또 2013년 에이스생명(현 처브라이프생명)의 인력 감축을 지휘했고 2014년에는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사장 취임 후 인력의 20%를 감축했다.

신한금융은 두 조직의 물리적 통합을 앞둔 시점에서 정 사장 내정을 철회하면서 직원 반발을 잠재우고 내부 안정을 도모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승인을 결정하면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한지붕 두가족 체제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전에 두 회사를 합병해 자본확충 부담을 덜고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조기통합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신한생명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시급하다. 지난 9월말 기준 오렌지라이프 RBC(보험금지급여력) 비율은 438%로 업계 최대 수준이지만 신한생명은 201.4%로 추가 자본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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