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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도 쓰는 오픈소스 검색 기술…엘라스틱, 韓 시장 '확대'

삼성SDS, KB국민카드 등 국내 파트너사 다수…2년 만에 몸집 두 배로
고장석 기자



"한국에서 최고의 한국 기업이 되겠습니다."
"커뮤니티는 로컬에서 시작하지만 오픈소스는 글로벌합니다."

샤이 배논(Shay Banon) 엘라스틱 창업자 겸 CEO는 22일 서울 강남구 서울코엑스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2019 서울 엘라스틱{온}’ 컨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지고 있는 오픈소스 기술은 글로벌 하지만, 한국에서 최적화된 로컬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엘라스틱은 오픈 소스 기반의 실시간 검색과 로그 분석 솔루션을 판매하는 글로벌 업체다. 엘라스틱의 지난해 매출은 1,800억원(1억 5,99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전년대비 81% 증가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의 32%가 엘라스틱의 솔루션을 사용할 만큼 엘라스틱은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지난해 10월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도 상장했다. 엘라스틱의 소프트웨어는 현재까지 3억 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엘라스틱은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샤이 배논 CEO는 “엘라스틱에게 한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목표는 ‘한국에서 최고의 한국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MS도 쓰는 ‘실시간 검색‧로그분석’ 기술

엘라스틱의 실시간 검색 기술은 대다수 웹사이트 검색창과 스마트폰 앱에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치 ‘애저 서치’에도 엘라스틱의 기술이 활용될 정도다.

엘라스틱의 로그 분석 기술도 최근 데이터센터의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주목받고 있다. 서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기록 ‘로그’는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살펴봐야하는 단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수십억 건이 넘는 로그는 용량이 테라바이트를 넘어 페타바이트에 달하다보니 검색을 효율화하는 검색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엘라스틱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빌트온의 김보순 CTO는 “어마어마한 연산을 해야 하는 보고작업을 하다 엘라스틱을 알게 됐다”며 “자체적으로 할 때는 3분 걸리던 연산이 3초로 줄어드는 놀라운 결과가 나와 안 쓸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상 에너지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펀진의 김득화 대표는 “분산된 발전소들의 품질 규격을 맞추는데 엘라스틱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다”며 “이상 징후를 보면 사전에 막는 인공지능 알람이 관리자와 항상 연동하는 식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2019 서울 엘라스틱{온} 컨퍼런스 기자간담회

◆‘오픈소스’로 사용자 확보…상용 솔루션으로 고도화

엘라스틱은 핵심 기술과 솔루션을 무상으로 공개된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얼핏 보면 무상으로 기술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모순처럼 보이지만 오픈소스는 엘라스틱의 생태계로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경쟁력이 된다.

엘라스틱은 무상으로 초기 API를 제공한다. 고객이 이후 추가적인 인공지능(AI)이나 딥러닝 등 고도화된 검색‧로그 분석 기술이 필요하면 상용 솔루션을 추가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엘라스틱과 초기 컨설팅부터 협업해 온 메가존의 이주완 의장은 “오픈소스지만 엘라스틱에는 다양한 상용 솔루션이 결합돼 있다”며 “유료 엔터프라이즈 버전에는 머신러닝, 인공지능 같은 추가 서비스도 있어 고객이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샤이 배논 CEO는 “오픈소스는 초기 고객을 서포트하며 비즈니스 접점을 만들어준다”며 “좋은 기술을 가졌지만 효율적인 시스템이 없는 기업과 가장 높은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샤이 배논 엘라스틱 CEO

◆2년만에 몸집 두배로…韓 시장 본격 확장하는 엘라스틱

지난 2017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노리는 엘라스틱코리아는 14개월만에 2배로 몸집을 불렸다.

한성엽 엘라스틱코리아 지사장은 “14개월 전 3,000명이었던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 회원이 지금은 6,000명으로 두 배가 됐다”며 “실제로 고객사도 2년 전에 한국지사를 처음 세팅했 때에 비해 지금 2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엘라스틱이 공식적으로 공개한 파트너사는 47개사로, 삼성SDS를 비롯해 포스코‧SK텔레콤‧카카오뱅크‧현대‧기아차‧KB국민카드‧11번가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삼성SDS는 엘라스틱의 로깅‧인프라 모니터링‧사이버 보안 분석을 도입했고, KB국민카드는 엘라스틱의 머신러닝을 적용한 비정형 데이터 실시간 수집‧처리‧분석 플랫폼을 도입했다. 이외에도 단순히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은 셀 수 없이 많다는 것이 한 지사장의 설명이다.

엘라스틱은 한국 시장 공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한국어 지원을 꼽았다. IT업계에서 해당 언어를 공식 지원하는 것은 주로 특별대우하는 '1등 시민'이라는 비유로 통한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검색엔진을 만들 때는 데이터를 이루는 텍스트를 분석하고 요소별로 검색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언어가 지원되지 않으면 그만큼 해당 국가에서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샤이 배논 CEO는 “오랬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어 검색이 가능하도록 노력했다”며 “1년이 넘게 시간을 투자해서 새로운 한국어 분석기 '노리(Nori)'를 개발해 이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국 시장의 목표로 “한국 시장이 워낙 빠르게 성장해 지금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고장석 기자 (broke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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