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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경협주 투자한 개미들 "아뿔사"

남북경협주, 신용융자 잔고비율 상위권 포진
당분간 경협주 흐름 불투명…반대매매 출회 가능성
'하노이 선언' 맞춰 보고서 준비한 증권사도 "실망"
허윤영 기자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당분간 남북경협 관련주들의 흐름이 불투명해졌다.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에 빚을 내 경협주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융자 잔고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오르비텍(11.7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8% 수준이었던 오르비텍의 잔고비율은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2월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두 번째로 잔고비율이 높은 종목은 아세아텍(11.1%)이다. 농기계업을 영위하는 아세아텍은 오르비텍보다 신융융자 잔고비율 증가세가 더욱 가팔랐다. 2월 초 2.86%에 불과했던 잔고비율은 한달 새 11.1%까지 치솟았다.

그 외 대아티아이(10.59%), 아시아종묘(9.47%), 세명전기(9.43%), 좋은사람들(+9.33%) 제이에스티나(8.85%) 등 남북경협 관련주들이 신용융자 잔고비율이 높은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용융자 잔고비율은 해당 종목의 상장주식수에서 신용거래를 통해 매수한 주식 비율을 뜻한다. 빚을 내 투자한 금액이 많을수록 이 비율도 높다. 레버리지 효과가 커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주가가 급락하면 반대매매가 진행돼 손실폭도 그만큼 커진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의 경협주 ‘빚내서 투자하기’는 지속됐다. 실제 1월 초 4조 5,400억원 수준이었던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26일 5조 4,100억원으로 2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당분간 경협주 흐름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반대매매가 출회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부 이벤트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에 실망감으로 인한 주가 변동폭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노이 정상회담-3월~4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비핵화 제재 완화-남북경협 확대’를 전제로 투자전략을 제시한 증권사들도 고민에 빠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평화기조가 무르익으면서 남북경협 태스크포스팀(TFT)을 설치했던 주요 증권사들의 실망감은 더욱 크다. 정상회담에서 나오는 합의를 토대로 경제 효과를 분석하는데,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딱히 분석할 만한 재료가 없기 때문.

한 증권사 남북경협TF팀 관계자는 "‘하노이 선언’에 맞춰 남북경협 태스크포스팀(TFT)에서 방대한 분량의 분석 보고서를 준비했는데 의미가 없어졌다”며 “추후 (두 정상 간) 만남의 여지를 열어둔 건 긍정적이지만 당분간은 뉴스 플로우(news flow) 정도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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