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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新남방시대를 이끄는 사람들⑦]엄경륜 쌍용건설 상무 "믿을건 기술력"

쌍용건설 싱가포르 우드랜드 헬스 캠퍼스(WHC) 현장, 특수건축물 가운데 최고 난이도 현장
복잡한 설계·까다로운 시공 조건… 차별화된 대안설계 및 공법 제시로 승부수
이지안 기자


<사진: 엄경륜 쌍용건설 싱가포르 WHC 현장소장(상무)>

"복잡하고 까다로운 시공조건과 설계, 쌍용건설만의 특수건축물 기술력으로 돌파했죠"

싱가포르 우드랜드 헬스 캠퍼스(Woodland Health Campus·WHC) 건설 현장에서 만난 엄경륜 현장소장(상무)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건축물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시공을 진두지휘한 주인공이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진출 역사상 최대규모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불리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지난 2010년 성공리에 준공한 이후 엄 상무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르 누벨 레지던스' 시공에 참여하는 등 해외 고급건축 시공을 주로 맡아왔다.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다시 돌아와 엄 상무가 맡은 현장은 바로 우드랜드 헬스 캠퍼스(WHC).

엄 상무 외에도 WHC 현장에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건설에 참여했던 주역들이 대거 참여했다.

엄 상무는 "WHC현장은 김석준 회장님이 직접 발주처 프리젠테이션에 세 번이나 직접 참석했을 만큼 중요한 현장"이라며 "특히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전문가들이 뭉친 만큼 쌍용건설의 시공능력을 다시 입증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형 병원'…다시 한번 쌍용건설 신화 재현

<사진: 싱가포르 WHC 조감도>

싱가포르 보건부가 발주한 WHC는 종합병원과 커뮤니티병원, 너싱 홈, 호스피스 등 총 4개의 별도 의료기관에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종합병원이다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즈 지역 약 7만66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7층, 8개 동으로 들어서며 총 1800병상 규모, 공사금액만 7800억원에 달하고 공사기간은 2021년 1월까지이다.

쌍용건설은 WHC 시공의 리딩사로서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대우건설, 현지업체인 코 브로더스(Koh Brothers)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수주했다.

지난 2017년 5월 입찰을 시행해서 순수 입찰기간만 약 1년이 걸린 이 현장을 쌍용건설이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쌍용건설만의 특수건축물에 대한 기술력이었다.

싱가포르 정부 입찰 방식은 PQM방식으로 기술점수 30, 가격 60, 생산성 10으로 구성돼 총 100점 만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이 수주하게 된다.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병원시공 경험이 많은 일본 경쟁사에 비해 생산성 점수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었는데, 일본기업인 시미즈(Shimizu) JV와 오바야시(Obayashi) JV를 제치고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높은 기술 점수 때문이었다.

엄 상무는 "기술점수에는 조직 및 안전도, 공기, 혁신적인 공법 등이 포함됐는데 쌍용건설이 그동안 싱가포르 모든 현장에서 6000만 인시 무재해를 기록하는 등 안전성 부분이 인정받았고 특히 쌍용건설이 제안한 혁신적인 공법이 일본기업을 제칠 수 있었던 히든카드였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WHC 입찰 당시 쌍용건설만의 빅판넬과 철근량을 줄일 수 있는 구조물 최적화 그리고 땅을 굴착하는 동안 무너지지 않게 모든 장치를 최적화 시킨 ERS 공사 등을 제안했다.

또 쌍용건설이 입찰한 금액 역시 입찰한 기업들 가운데 3위로 다소 높은 수준이었지만 우수한 기술점수 덕에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시설물 제작후 레고처럼 조립 등 복잡한 시공조건

<사진: 싱가포르 WHC 공사현장>

WHC현장은 발주처인 싱가포르 보건부가 직접 "앞으로 이 현장이 악몽(Nightmare)이 될 것"이라 말했을 정도로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현장이다.

가장 공사 난이도가 높은 건축물로는 공항과 병원이 손꼽힌다. 공항은 공사현장이 많지 않아 공사 자체가 희소한데다 수화물이동 시스템(Luggage System)이 복합해 난이도 높은 건축물에 속한다.

병원은 사용되는 모든 건축자재가 기능성인데다 방마다 수술, 진료, 병실 등 각기 목적이 달라 이에 따른 설계도 모두 다르게 해야한다. 또 미래형 병원인 만큼 최첨단 의료장비가 투입되는데 사양이 업그레이드 될때마다 설계가 변경돼 모든 변화를 반영해야하는 난제가 있다.

WHC는 쉽게 말해 축구장 총 11개, 연면적은 잠실롯데타워와 비슷한 규모로 모두 저층으로 넓게 지어야해 관리해야할 지점이 많다. 또 지진 및 전쟁 등 전시상황에도 기능을 유지하며 지하에는 MRT(지하철)가 지나가도록 해야 하는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는 병원 건축물 대부분을 사전 제작한 뒤 레고블록을 맞추듯 조립해야하는 방식을 권한 점이 시공을 더 까다롭게 했다.

<사진: 싱가포르 WHC 현장에서 가상현실(VR)로 설계수정 적용 모습>

공장에서 다 제작해서 오고 현장에서는 조립할 경우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고, 안전한 공간에서 미리 만들기 때문에 사고도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미리 다 만들어서 조립하는 방식인 PMU(Prefabricated Modular Unit) 방식이 어려운 것은 다 만들어서 오기 때문에 사전에 설계 계획이 철저해야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WHC현장의 총 220명 현장 조직인력 가운데 95명이 설계팀일 만큼 쌍용건설은 설계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싱가포르에서 PMU(Prefabricated Modular Unit) 방식을 처음으로 적용한 것이 쌍용건설인데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가상현실(VR)을 만들어 설계 오차를 줄이고 잦은 설계안을 원활이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자주 변경되는 설계 때문에 평면설계의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3D입체 설계 시스템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적용하고 있다.

WHC현장에서만 50여명에 달하는 BIM 전담팀이 있고, 수술실 및 병실 등 각 실별마다 각기 다른 요구를 3D설계와 VR을 통한 BIM기술력으로 재시공을 최소화 하고 있다.

실제 공사현장에는 100개가 넘는 병원 전체 건축물의 각 부분을 실물 크기로 만든 모형(mock-up)들이 별도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도 했다.

엄 상무는 "미래형 병원인 만큼 미래를 내다보고 향후 증축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용도변경 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라면서 "새로운 장비 및 시설이 나올 경우 병원에 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유연한 고난이도의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쌍용건설이 종합의료시설인 탄톡생병원과 싱가포르 인구의 절반이 태어나는 K.K.병원을 시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예정 공사기간안에 성공적으로 시공을 마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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