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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나항공, 희망퇴직 8명 그쳐…매각 전 몸값 높이기 '미풍'

"타 업종 대비 퇴직 위로금 수준 약해…새 주인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
아시아나항공 조직슬림화 계획에 차질…희망퇴직 강제 할당도 검토
매각 안갯속 …유력 인수 후보 대기업 잇달아 손사래
김주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예고했지만 실제 퇴직 승인 규모가 8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전 '조직 슬림화'를 통한 '몸값 높이기'에 나섰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미풍에 그쳤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일부터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최근 8명에 대한 퇴직 승인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1분기 기준 정규직 직원 수는 8,662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가운데 일반직과 영업직, 공항서비스 직군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지만 신청자가 거의 없었던 셈이다.


이번 희망퇴직 규모는 매각 이슈가 없었던 2016년에 단행한 희망퇴직보다도 월등히 작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세계 경기 침체와 메르스 사태로 실적이 악화하자 희망퇴직을 접수했으며 당시 47명이 퇴사했다.


항공업계는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희망퇴직이 소규모에 그쳤던데 대해 다른 업계에 비해 위로금 지급 수준이 약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희망퇴직자에게 퇴직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을 2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퇴직 위로금은 기본급과 교통보조금을 더해 2년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15년차 이상 과장, 차장급 직원의 연봉은 7,000만 원~8,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특성상 연봉에 상여금과 수당 비중이 커 기본급 수준이 낮다"며 "실제 지급받는 2년치 위로금은 세금을 제외하고 1억 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이 진행되면서 새 주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직원들이 희망퇴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가 매각까지 내몰리게 된 데는 그룹의 무리한 사세확장으로 부실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직원들 사이에선 대기업이 인수해 회사가 정상화되고 처우도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망퇴직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전 조직슬림화를 통해 몸값을 높이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여객ㆍ공항 본부에서 각각 100명씩 희망퇴직자를 할당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희망퇴직에 직원들의 호응이 없자 최근 회사 차원에서 69년생까지 퇴직 '러브레터' 를 보냈다"며 "이와 별도로 오사카ㆍ사이판 등 해외지점장을 현지인 비정규직으로 교체하는 등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는 매각 초반부인 점을 고려해도 안갯속이다. SK와 한화, 롯데, CJ 등 시장에서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대기업들이 잇달아 손사래를 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달만 해도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눈치작전에 나섰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 회장, 박근희 CJ 부회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직접 인수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밝히면서 실제 살 생각이 없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은 최소 1조 5,000억 원에서 2조 원 수준"이라며 "이정도 자금력이 있는 기업 자체가 많지 않을 뿐더러 실사 후 부실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 투자금 대비 인수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매각 초반부인 점을 고려하면 정식 매각 공고가 난 이후에야 기업들이 움직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과 관련해 현재 실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7월 정식 매각 공고가 날 예정이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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