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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곳 잃은 뭉칫돈, 증권가 발행어음·RP 등 단기상품에 몰린다

증시 불확실성 확대 속 부동산시장 조정…단기채 넣고 관망 심리 뚜렷
전병윤 기자



갈곳 잃은 자금이 증권업계 단기형 금리상품으로 흘러가고 있다. RP(환매조건부채권),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비롯해 최근 초대형IB(투자은행)의 신상품인 발행어음으로도 뭉칫돈이 유입된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 투자보다 만기가 짧은 금리 상품에 머물며 기회를 엿보려는 투자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3일 5000억원 한도로 첫 판매에 나선 발행어음을 하루만에 '완판'했다.

만기 1년짜리 발해어음 금리는 2.3% 수준이었는데 시중의 자금이 몰리며 한도를 조기 소진했다. KB증권은 조만간 2차 판매를 계획 중이다.

발행어음은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중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친 곳에 한해 허용한 사업이다. 대형 증권사가 자기신용을 토대로 발행한 약속어음이므로 신용도가 우수하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다른 초대형IB의 발행어음도 판매를 개시하면 뭉칫돈이 몰려 조기 마감할 만큼 투자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단채나 RP와 같은 단기 금리 상품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증권사 상품 관계자는 "증시가 출렁이고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시중의 부동자금이 만기가 짧고 안정적인 채권 상품으로 쏠린다"며 "전단채 발행을 요구하는 지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단채란 종이가 아닌 전자방식으로 발행해 유통하는 만기 1년 미만의 채권이다. 종이 어음과 달리 거래지역 한계가 없고 위 · 변조나 분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여러 전단채를 묶어 운용하는 전단채랩을 500억원 한도로 판매했는데 1분도 안 돼 동이 났다.

전단채 등에 투자하는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의 'NH-Amundi 하나로 단기채 펀드'도 최근 설정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RP 잔액은 72조 6524억원으로 올 들어 10조 7543억원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콜, 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전단채 등 단기금융시장 규모가 300조원을 넘어섰을 만큼 부동자금의 단기 금융상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한 증권사 WM(자산관리)부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가 조정을 겪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극심해지면서 투자자의 심리가 장기투자를 회피하고 극단적인 단기, 보수화 성향을 보인다"며 "3개월짜리 고금리 '특판' RP와 같은 상품을 내놓으며 투자자를 주식형펀드나 다른 상품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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