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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박훈 메타디움 대표 "잊혀질 권리 행사하고, 정보 지키고…개인정보 열쇠는 개인에게"

'자기주권신원' 가지는 데이터베이스 탈중앙화 먼저
데이터베이스 탈중앙화 이뤄져야 분산 컴퓨팅과 디앱 활성화 가능할 것
김예람 기자




"정부가 발행하는 등록증이 아니라, 디지털 컨텍스트 상에서 디지털 아이덴티티로 통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런 시대가 오려면 데이터베이스의 탈중앙화가 일어나고, 모든 개인 정보가 그 개인에게 귀속돼야 합니다.

잊혀질 권리도 행사하고, 지키고 싶은 정보는 지켜지는 프라이버시가 유지되어야 하는 겁니다. 개인이 '자기주권신원'을 가지는 시기가 되면, 우리가 매일 하는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이란 게 사라질 것입니다."

박훈 메타디움 대표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방송(MTN)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 분산컴퓨팅으로 이뤄질 디앱 서비스 이전에 '데이터베이스 탈중앙화 먼저'

박 대표는 분산 컴퓨팅 시대 이전에 데이터베이스의 탈중앙화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의 분산화와 탈중앙화를 말할 때, 컴퓨팅의 분산과 데이터베이스의 탈중앙화가 혼돈되어 있다"며 "데이터베이스의 탈중앙화가 이뤄진 후에, 컴퓨팅의 분산이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산업의 역사를 보면, 일반 개인 PC에서 클라우드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이제는 블록체인을 통해 컴퓨팅의 분산이 일어날 차례다. 개인 컴퓨팅이 수십만대가 모여 블록체인을 통해 수퍼 컴퓨터로 연산 작업을 이루면서 여러 자원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 데이터베이스의 탈중앙화가 분산컴퓨팅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박 대표는 봤다.

그는 "데이터베이스의 탈중앙화는 기술적으로 가능한데, 컴퓨팅의 분산은 기술적으로 넘어가야 할 산이 있다"며 "컴퓨팅의 분산이 가능하려면 이더리움 2.0이 되어야 하는데, 비탈릭이 실제로 말하기를 2~3년은 더 걸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디앱 서비스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스마트컨트랙트를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이더리움 등 플랫폼 위에서 분산 컴퓨팅을 해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향후 2~3년 간 가능할지가 불분명하다는 주장이다.

◆ "개인정보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자" 글로벌 트렌드로

데이터베이스의 탈중앙화는 분산 컴퓨팅보다 현실적으로 기술 구현이 가능하며, 분산 컴퓨팅이 이뤄지기 전 구축해야 할 인프라로 봤다.

박 대표는 "내 정보를 중앙화된 거대 기업들이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내 정보는 내가 키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게 트렌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해킹으로 인해 문제제기가 일어났고, 개인 정보를 가진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 기업이 돈을 버는 구조 자체가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유럽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을 보더라도 선진국은 개인정보는 개인이 보관하고 기업은 필요한 부분만 열람하는 방식으로 변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신원인증 방식인 DID(Decentralized ID)는 중앙 시스템에 통제받지 않는다. DID의 열람권의 열쇠는 개인이 쥐게 된다. 개인의 디지털상 신원에는 성별, 연령대, 자격증명 등 개인정보부터 온라인 활동, 관심사, 인맥 등 다양한 정보가 반영된다. 기업들은 개인이 동의한다면 이 정보를 이용하고 이용에 대한 비용도 지불하게 된다.

박 대표는 이 같은 DID에 대한 관심은 메타디움뿐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메타디움은 최근 탈중앙화 아이덴티티 재단(DIF)에 참여했다. DIF는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방법의 규칙과 약속을 정한 기준 프로토콜을 제공한다.

DIF에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액센추어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유엔 등이 참여한 글로벌 협력 신원 프로젝트 ID2020, 컨센시스(Consensys)의 유포트(uport), 소브린(Sovrin), 시빅(Civic), 온톨로지(Ontology) 등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분산 ID는 공룡 기업들과의 싸움이기에, 뜻을 같이 하는 기업들이 뭉쳐 표준화 기술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메타디움, 여러 스타트업 협업 통해 DID 에코시스템 구현 목표

메타디움은 지난 3월 메인넷을 론칭했고, 6~8월 경 DID기능을 론칭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더리움 메인넷 위에 사이드 체인으로 올리면 속도 문제는 해결될 수 있지만, 로그인 없는 서비스 등 에코시스템을 구현하기 어려워 메타디움만의 메인넷을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올해 여러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의미있는 DID 에코시스템을 만들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의 디지털 개인정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보니 메타디움만의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여러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교육도 같이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타디움 등을 통해 탈중앙화된 DB들이 이미 구축돼 있고, 분산 컴퓨팅을 통한 P2P등 탈중앙화 서비스가 원활하게 구현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메타디움의 프로젝트가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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