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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꿈틀대자 추가 규제 예고…실수요자는 갈팡질팡

서울 집값 4주연속 상승, 서을 진입 노리는 실수요자들 혼선…전문가들 "추격매수 말고 정책지켜보라"
김민환 기자



서울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강남 재건축발 집값 상승 기운이 수도권으로 번질까 추가 부동산 규제를 검토한다고 엄포를 놓았고 내 집 마련에 나서려던 실수요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바닥'찍었나…서울 집값 상승세
부동산 114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서울의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상승했다. 전주보다 0.07% 올랐고 재건축은 0.18%, 일반 아파트는 0.05% 올라 상승폭도 확대됐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고 그 영향력이 비강남권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구별로는 송파(0.15%), 강남(0.14%), 양천(0.13%), 노원(0.10%), 서초(0.07%) 순으로 상승폭이 높았다.

송파의 경우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와 더샵스타파크가 최대 2,500만원 상승했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잠실 파크리오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6월 말 이후 금액이 계속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의 전화 문의가 이어지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 원인에 대해서는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호재로 잠실 엘스가 상승세를 보이니, 파크리오까지 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파크리오 입주민들은 개포나 강남쪽으로, 강동이나 하남 지역의 수요자들은 파크리오 쪽으로 입주하고 싶어 해 거래 움직임이 많다"고 설명했다.

더샵스타파크 매물을 중개하는 다른 공인중개업자는 "직접 찾아오는 분들도 많고 문의가 잦다"고 전했다.

이어 "강남에 새롭게 공급할 수 있는 물건이 없다"며 "수요자들이 대체 물건을 찾아야 하는데 재건축 아파트가 워낙 비싸다 보니 일반 아파트를 싸게 느낀다"며 매수가 몰리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송파 외에도 강남은 개포주공과 은마의 상승세를 타고 개포동 래미안블래스티지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가 각각 2,500만원 상승했다. 양천은 재건축 목동신시가지 2·3·7·8·9단지가 최대 2,0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추가 부동산 규제 가능성 솔솔
이처럼 서울 집값이 꿈틀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최근 일부 지역(강남)의 집값 상승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여 주시하고 있다"며 "시장 과열 시 추가 정책들을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고 이는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확대 적용하는 것으로 시장을 해석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18일 개최한 종합부동산세 토론회에서 5주택자 이상 보유자와 청약조정지역 내의 3주택 이상 보유자의 종부세를 지금보다 더욱 강화하는 내용이 논의됐다.

이외에도 재건축 허용 연한을 현재 30년에서 40년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집값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요자 매수 시기 갈팡질팡…전문가 "지금 무리할 필요 없어"
혼란스러운 부동산 시장 탓에 서울 입주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고양시 일산서구에 거주하는 김태림씨는 "서울의 편리함 때문에 입주를 항상 희망하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에 입주하려고 해도 워낙 가격이 많이 올라서 힘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앞으로 집값이 더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며 "지금 집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아직 시장을 더 지켜볼 것이라는 수요층도 있다.

수원시 영통구의 강유정씨는 "지금이 매입 적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서울 아파트가 너무 높은 가격으로 형성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지켜보면서 1~2년 후에 매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7월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변화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금리가 인하된다면 8월 말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며 "3분기가 시장 움직임과 정부 정책의 방향이 결정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을 살펴봐야 하며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고, 무주택자에 대해서는 "기존 아파트보다 분양시장이 나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도 추격매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김 팀장은 "이상급등세를 보였던 작년처럼 시장이 반등할 때 매수자들이 불안 심리로 인해 급하게 추격 매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분위기에 편승한 추격매수에 대해 수요자들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격 하락을 바라며 매수 시점을 미루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지금의 분위기에 편승해서 조급하게 매수하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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