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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상생 앞장선다…판매수수료 0% 선언 이유는?

김지향

“판매수수료 0%는 업계 최초다. 수수료율 결정 과정에서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고객과 셀러 모두가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자'라는 비전이 있었기에 ‘수수료 0%’를 결정했다. 당장의 매출 증대보다는 마켓 수를 늘려 C2C(소비자간거래) 커머스계의 선두주자로서 포지셔닝을 견고히 하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들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에이블리 강석훈 대표는 지난 3월 업계 최초 판매수수료 0%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에이블리는 지난 3월 ‘수수료 0%’ 서비스 론칭 이후 한 달 만에 3천 개의 마켓들이 앞다퉈 입점 신청했으며, 총 입점 마켓 수 2,500개를 돌파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루에 200개 업데이트되던 신상이 지금은 하루 2,000개에 달하면서 애초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이뤘다.

한편, 일각에서는 “에이블리는 뭐 먹고살아요?”, “남는 것이 있나요?” 등 에이블리의 과감한 결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를 만나 ‘수수료 0%를 결정하게 된 배경’과 ‘에이블리의 수익구조’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 전략’에 대해 집중 인터뷰해보았다.

(사진=에이블리 강석훈 대표가 ‘판매수수료 0%’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수수료 0%를 결정하게 된 배경은?
패션 카테고리 기준으로 국내 커머스 플랫폼의 평균 수수료가 10%~30% 정도인데, 마진율이 낮은 편인 패션 분야의 판매자들에게는 매우 부담되는 수수료율입니다. 에이블리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동대문 기반 쇼핑몰을 약 3년간 운영했었는데, 그 당시 다른 플랫폼에 입점해서 판매할 때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죠. 직접 해봤기 때문에 의류 마켓·쇼핑몰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서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고, 그때부터 늘 상생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현재 에이블리에게는 당장의 매출 증대보다는 마켓 수를 늘려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수수료 0%’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수수료 0%’ 전환 후, 타 서비스의 수수료 부담 때문에 입점을 망설이던 판매자분들이 앞다퉈 에이블리로 입점 신청해 주셨습니다. 판매자들은 “처음에는 잘못 들었나 싶어 몇 번을 되물어봤다”라며, “초기 자본금이 부족한 1인 판매자에게 정말 큰 힘이 된다" 등의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수수료 0%를 결정하게 된 또 다른 배경은 이를 통한 반사이익으로 고객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부담이 줄어든 셀러들은 거품을 뺀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상품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들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판매자들이 기존보다 공격적인 할인을 진행하면서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들을 제공하고 있는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고객과 판매자 모두와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수수료 0%’ 서비스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Q. 수수료만 0%가 아니다 광고비도 없다고 들었다
네, 맞습니다. 수수료 부담이 큰 판매자들에겐 광고비 역시 부담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메인 배너·기획전 등을 포함한 에이블리의 모든 노출 구좌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요. 단기적으로는 광고를 도입할 계획이 없고, 당분간은 데이터에 기반하여, 고객의 취향에 맞는 마켓을 매칭해주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판매자가 광고 없이도 자연스럽게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노출시키고, 단골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광고 수익도 없는데 그렇다면 에이블리의 수익은?
현재 에이블리는 수익을 창출하기 보다 강력한 C2C(소비자 간 거래)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앱 다운로드 수 350만, 입점 마켓 수 2,500개를 돌파했고, 올 6월에는 7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C2C 커머스 업계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론칭 1년 만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기 때문에 수익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있어요. 결정적으로, 고객과 판매자 모두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드는 것이 오래 사랑 받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에이블리의 성장 전략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111조 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올랐습니다. 이들은 SNS 속에서 비대면으로 소통하며 소위 인플루언서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그 친밀감을 바탕으로 인플루언서의 라이프 스타일 자체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B2C에서 C2C로 넘어가는 변화의 갈림길에서, 에이블리는 ‘대표 셀럽 마켓 모음 앱'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향후 2년 내에는 C2C 커머스 시장에 최적화된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해 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수료 0% 서비스는 그 시작에 불과합니다. 애플 앱스토어가 생겨난 이후 누구나 앱을 만들어 새로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처럼 에이블리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마켓을 운영할 수 있는 에이블리만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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