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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 디젤차'로 상반기 희비 엇갈린 수입차…향후 디젤차 수입정책은?

디젤차 수입·판매 중단한 볼보, 포르쉐 등 상반기 최대판매 기록
반면 디젤차 판매정책 고수한 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판매량 급감
이진규 기자

벤츠와 BMW 등 독일차가 배출가스 인증 강화의 벽에 가로막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디젤차 수입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까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왔던 수입차업계는 올해 상반기 10만9,31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판매실적을 냈다.

다만 수입차업체 전부가 판매부진을 겪은 것이 아니라, 디젤차 위주 판매정책을 유지했는지 여부에 따라 업체별로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해 수입차 가운데 점유율 4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디젤차는 올해 상반기 3만2,981대가 팔리며 지난해보다 49%나 감소했다.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볼보의 신형 'S60'

디젤차 수입·판매를 그만두거나 비중을 줄인 볼보와 포르쉐, 지프,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를 앞세운 토요타와 혼다 등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상반기 5,229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24.83% 증가한 실적을 올린 볼보는 지난 3월 출시된 '크로스컨트리(V60)'부터 디젤 모델을 들여오지 않고 있다.

오는 8월 말 출시 예정인 중형 세단 'S60'도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차저 T5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만 국내에 출시하고 디젤 모델은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디젤 모델을 수입·판매하지 않은 포르쉐도 상반기 2,54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17.43% 증가한 실적을 올렸고, 하반기에는 하이브리드 차 위주로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솔린 SUV 모델에 비중을 둔 지프 역시 상반기 4,768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57.31%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 차 열풍을 일으킨 렉서스와 혼다 등 일본차는 모두 2만3,482대가 팔리며 지난해보다 10.3% 증가했다.

반면 수입차시장을 이끌어온 독일차는 디젤차 위주 판매정책을 고수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배출가스 인증 강화로 신차 출시가 늦어지면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벤츠는 상반기 3만3,116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19.4% 감소한 실적을 냈다.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벤츠의 '더 뉴 EQC'

디젤차의 한계를 인식한 벤츠는 오는 9월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순수전기차 모델인 '더 뉴 EQC'를 시작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수입차 2위 BMW는 배출가스 인증 강화로 인한 신차 출시 지연과 지난해 발생한 잇단 화재사고로 상반기 1만7,966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48%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디젤차 물량을 줄일 계획은 없고 이미 확보한 디젤차 물량은 최대한 판매할 것"이라며 "다만 5시리즈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시리즈별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디젤차가 주력인 아우디는 4~5월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가 지난달에는 단 1대만 판매하는 수모를 겪었고, 폭스바겐의 상반기 판매량은 1,775대로 지난해보다 66.3%나 감소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까지 나서 디젤차 사용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 차로 이동하는 트렌드는 수입차업체의 판매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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