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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분 매각 없다는 KCGI…"본격적인 대결은 지금부터"

KCGI, 주식담보대출 상환 차질없이 진행…"자금 충분"
"KCGI에 자금 빌려주겠다는 곳 많아…주주권 행사 끝나지 않았다"
조 회장 일가-KCGI 대결 변수는 델타항공…한진칼 지분 추가 확보 움직임
조형근 기자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KCGI의 한진칼 지분 매각설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KCGI가 한진칼 지분을 줄이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참여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2일 KCGI는 미래에셋대우에서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대출 받았던 200억원을 최근 상환했다며, 다른 곳에서 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대출받은 곳에 대한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KCGI 관계자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금으로 상환할 수 있었으나, 대출을 통해 상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CGI의 한진칼 지분 축소설에 대해서는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며 "당초 취지대로 기업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환으로 KCGI는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 앞서 KCGI는 미래에셋대우에서 총 400억원을 대출 받은 바 있으며, 200억원은 지난달에 보유 자금을 통해 상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CGI에 자금 빌려주겠다는 곳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출 상환으로 고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KCGI가 한진칼 지분을 줄이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향후 만기가 다가오는 주식담보대출도 비슷하게 상환할 전망이다. KCGI의 남은 대출금은 KB증권과 KTB증권 등에서 한진칼 지분 3.13%를 담보로 빌린 400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KCGI와 한진그룹간 경영권 분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KCGI의 한진그룹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KCGI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했다며,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기업결합신고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을 15% 이상 취득할 경우, 공정위에 신고해 경쟁제한성(독과점 등) 여부를 심사받는 것을 뜻한다.

한진그룹도 한진칼 지분을 지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지난 4월 26일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이 KEB하나은행에 한진칼 주식 150만주를 담보로 받은 1년 만기 대출을 해지했다. 상속 과정에서 이자 부담을 줄이면서, 한진칼 지분 줄어들지 않도록 사전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KCGI와 한진그룹 모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지키면서, 추가 지분을 매입하거나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가지고 있다"며 "지난 주총이 전초전이었다면,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대결"이라고 분석했다.

■ '변수'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움직임

한진그룹 총수 일가와 KCGI간 대결에서 변수로 꼽히는 델타항공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앞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진칼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는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을 추가적으로 늘리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한진칼 지분 보유 관련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5% 이상보유하기 위해선 SEC의 승인이 필요하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보유 목적에 대해 "투자전략에 따른 것으로, 사업상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심화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상 파트너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상장기업인 델타항공은 기업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가치 있게 여기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한진칼의 기업지배에 대한 관행 또는 이에 대한 그레이스홀딩스(KCGI)의 제안 중 그 어느 편에도 서 있지 않다"고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시장에선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파다하다. KCGI가 한진칼 지분 보유를 공시하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자 급등했던 주가가 델타항공이 등장한 뒤 급락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한진칼에 투자했다고는 하지만 이를 전적으로 믿긴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항공사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서로 지분을 교환하는 데, 지주사인 한진칼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KCGI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대결에서 캐스팅보트(Casting Vote)를 쥐고 이익을 취하려고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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