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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김정주가 빼든 '허민' 카드 ...넥슨 구조조정 '청부사'로 관심 집중

서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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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넥슨 매각이 올해 들어 국제적 관심사가 되었는데요, 김정주 회장이 매각을 철회한 후 조직쇄신을 위해 허민 네오플 창업자 영입을 앞두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차곡차곡 진행중인 넥슨의 조직쇄신 작업에 대해 서정근 기자와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서정근 기자, 최근 넥슨에 큰 변화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떠한 상황인지 먼저 좀 알려주시죠.

기자)넥슨 신규 개발 7개 스튜디오 대표들 중 반승철 불리언게임즈 대표와 김희재 원스튜디오 대표가 최근 회사를 떠나 자리가 공석이 됐습니다. 박지원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도 회사를 떠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구요.

국내에선 모바일 게임 사업본부와 PC 온라인게임 사업본부를 하나로 통합하는 개편안이 확정돼 있습니다. 해외에선 넥슨 아메리카의 북미 오피스인 디비전 파트너스가 문을 닫았고 넥슨M도 현지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앵커2)큰 변화가 있었네요, 새롭게 넥슨을 이끌어 갈 사람들의 면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면서요.

기자) 우선 지난 3월 일본 넥슨 본사 등기임원으로 합류한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 스튜디오 대표, 한국 본사에서 새롭게 출범할 통합사업본부를 맡을 김현 넥슨코리아 부사장, 그리고 넥슨 합류가 유력한 허민 네오플 창업자 등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3)패트릭 쇠더룬드라는 이름은 다소 낮선데요.

기자)게이머들에게는 친숙한 총싸움게임 '배틀필드' 시리즈를 만든 스웨덴의 EA 다이스 스튜디오 대표를 맡다 창업해 엠바크 스튜디오를 설립한 인물입니다. 넥슨이 이 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후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데, 최근 이 회사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로 최종 확정한 바 있습니다.

넥슨의 북미, 유럽 사업은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 게임을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일각에선 패트릭 쇠더룬드가 넥슨그룹 2인자인 오웬 마호니 일본 대표의 뒤를 이을 사람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그건 실상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EA 시절부터 알고 지낸 15년 지기인데다 패트릭 쇠더룬드 영입과 엠바크 스튜디오 인수 자체가 오웬 마호니의 작품이거든요. 오히려 오웬 마호니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4)합류가 유력하다고 하신 허민 네오플 창업자는 어떠한 인물이고 넥슨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됩니까.

기자) 인생 자체가 화제거리인 뉴스 메이커인데요, 게임 개발사 네오플을 창업해 '던전앤파이터'를 만들고 넥슨이 이 회사 지분을 지난 2008년 4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허민 대표가 2010년에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를 설립했는데, 김정주 회장이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해 두 사람이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허 대표가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를 설립했는데요, 당시 잊혀져가던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김 감독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허 대표가 미국의 독립 야구단 락랜드 볼더스에 입단해 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투자 지주사 원더홀딩스 대표이자 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합류가 확정되면 우선 개발총괄 매니지먼트를 맡게 될 텐데, 이 사람의 위상과 김정주 회장의 의중을 감안하면 그 영향력이 개발직군에만 머물진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5) 일반적인 벤처기업인들과는 행보가 사뭇 다른 인물이네요.김정주 회장은 왜 이 사람을 넥슨으로 모셔오려고 한 것인가요.넥슨은 일본 본사와 한국 법인에 기라성같은 경영인들이 포진해 있을텐데요

기자)넥슨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가량인데 이 영업이익의 거의 대부분이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에 따른 수수료 수익입니다.

지난해에는 넥슨 한국법인이 설립 후 최초로 적자를 냈고, 다른 해외사업 권역의 적자폭은 더 컸습니다.

매각을 추진했으나 김정주 회장이 원하는 수준의 오퍼를 받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죠.

김 회장이 넥슨을 더욱 매력적인 매물로 가꾸기 위해 적임자를 물색한 것인데 그 조건은 김정주 회장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넥슨 임직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업적'이 있는 사람. 그리고 넥슨을 잘 알되 직접 넥슨에 몸담은 경력이 없는 사람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임직원들과의 사적인 인연,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새 판을 짤 수 있는 사람, 필요에 따라 손에 피를 묻혀가며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을 사람을 찾았을 겁니다.

앵커6) 허민 대표의 영입과 구조조정 가능성을 결부시키는 시각도 있다면서요.

기자)허민 대표가 넥슨의 개발 부문 디렉터로 올 전망이라는 소식을 3주전 쯤 접했는데요, 넥슨 내부에선 허 대표의 입성이 현실화될 것을 많이 두려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구조조정 청부사'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 때문이었고,그럴 가능성도 있어 보였기 때문이죠.

앵커7)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내다보시는지요.

기자)추론과 예측의 영역이긴 합니다만 성향상 김정주 회장이 감원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을 검토했을 가능성은 있어보입니다. 다만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감원을 전제로 하는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허민 대표도 이룰 거 다 이루고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이 굳이 원망 들어가며 사람 자르고,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하고 싶진 않을거 같습니다. 실제로, 허민 대표가 대규모 감원을 전제로 한다면 넥슨에 합류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앵커8) 새로운 인물들의 역할에 대한 내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반응이 엇갈립니다. 패드릭 쇄더룬드의 경우 EA에서의 마지막 프로젝트 '배틀필드5'가 시리즈 사상 최악의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어, 명성에 금이 좀 갔습니다.

넥슨 내부 프로젝트가 감축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데, 외부 개발사 영입에 뭉치돈을 쓰는 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허민 대표가 '던전앤파이터'를 성공시킨 것이 13년 전인데, 그 때와 게임시장이 성숙기를 지나 정체기인 지금의 환경은 완전히 다른 것이구요. 허민 대표가 위메프와 별개로 설립한 게임사 원더피플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도 하구요.

어찌됐던 허민의 유산이 지금 넥슨의 성장에 절대적인 지분이 있다는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고, 얽매임 없고 파격을 거듭해온 허 대표의 이력과 잠재력을 김 회장이 높게 평가해 영입이 이뤄졌다고 보여집니다.

기대대로 허 대표가 넥슨 재도약을 이끄는 '청부사'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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