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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반도체 소재기업 주가 희비쌍곡선

모리타홀딩스, 한달 사이 주가 16.7% 하락
솔브레인은 30% 급등…소재 국산화 결과 주목
박소영 기자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방문객이 반도체 관련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이후 증권시장에서 관련주의 주가가 희비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본 반도체 소재기업의 주가는 하락한 반면 이를 대체할 만한 국산 기업의 몸값은 올랐다. 민관의 반도체 소재 국산화 움직임이 이어지는 만큼 이같은 흐름이 더욱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순도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모리타화학공업의 지주회사 모리타홀딩스의 지난 9일 주가는 주당 1,584엔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7월 9일(1,902엔)보다 16.7% 내린 가격이다. 스텔라케미파의 경우 같은 기간 주당 가격이 2,776엔에서 2,597엔으로 6% 줄었으며 쇼와덴코는 9%, 스미모토 화학은 6%의 낙폭을 보였다.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는 크게 액체·기체 두 가지로 나뉜다. 액체는 솔브레인 등 국내 업체가 중국산 원재료를 받아 순도를 높이거나, 일본 모리타화학공업·스텔라케미파으로부터 고순도 불화수소를 수입해 첨가제를 넣어 납품하고 있다. 기체 형태의 경우 일본 쇼와덴코에서 수입한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반도체 소재주는 가격이 올랐다. 지난 9일 솔브레인의 주가는 한 달 전보다 30% 오른 7만 1,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후성은 30.8%, 램테크놀로지는 41.2%. 동진쎄미켐은 8.7% 만큼 각각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이 고순도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면서 생긴 결과다. 일본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 기업의 경우 한국 수출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젠 거래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솔브레인 등 국내 기업의 불화수소를 테스트하고 있다.

박영수 솔브레인 부사장은 지난 7일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 공동토론회에서 "수요업체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고순도를 맞추는 것은 분명 어려운 과정이지만 6년 동안 이미 직접 불화수소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해 온 만큼 장애물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기업은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소재 창구의 국산화·다변화에 나선 점이 장기적으로 일본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지난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모리타화학공업은 연내 증설될 중국 공장에서 생산할 고순도 불화수소를 한국 측 요청이 있을 경우 한국에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본사에서 직접적인 수출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 우회 공급망까지 타진할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산 반도체 소재가 합격점을 받으면 다시 일본산 제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소재 교체가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소재 관련 국내업체들의 국산화 수혜가 기대된다"며 "7월부터 공정에 일본 외 소재 적용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공정 적용 테스트 결과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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