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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CFD]① 폭탄이 된 10배 레버리지...CFD가 뭐기에

10억원으로 100억원 규모 주식 사고 팔수 있어
수익 극대화 가능하지만 리스크도 커
이대호 기자



차익결제거래(CFD)가 증시 '블랙스완'으로 떠올랐다. CFD는 투자 좀 한다는 큰손들 사이에서 '완소템·필수템'으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외파생생품이다. 그러나 높은 레버리지 비율만큼 반대매매 위험도 높아 개인 계좌는 물론 증시 전반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 급락장에 반대매매 폭탄..."반대매매 80%가 CFD 계좌"

지난 5~6일 증시 폭락 때 CFD 반대매매가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신용거래 계좌도 많은 반대매매를 불러왔지만 CFD 계좌의 경우 충격이 더욱 컸다는 지적이다. 레버리지 비율이 높고 큰손들의 거액 투자가 많기 때문이다.

CFD 정산은 주로 1주일에 한번, 월요일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 5~6일, 월~화요일 증시 낙폭이 더욱 깊어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지난 5일 코스닥은 7.46%, 6일에는 3.21% 급락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날 모 지점 관리계좌 가운데 반대매매를 맞은 계좌 중 80%가 CFD였다"며, "하루 아침에 깡통난 계좌가 수두룩 했다"고 전했다.

자산 100억원 이상인 한 전문투자자는 "슈퍼개미들은 이미 CFD를 많이들 쓰고 있다"며, "내가 아는 사람도 며칠 전 30억원 계좌가 깡통 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슈퍼개미는 "몇달 전에 지인의 계좌가 크게 터진 적 있다"며, "아마 그때는 CFD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별로 화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자금으로 CFD를 썼다가 기록적인 손실을 본 케이스도 등장했다. 스튜디오썸머는 지난 7일 장외파생상품 거래로 약 357억원 손실이 생겼다고 공시했다.

CFD·주식스왑계약을 통해 약 40억원 이익을 봤지만 손실이 397억원에 달했다. 무리하게 CFD 레버리지 투자를 단행한 것이 화근이었다. 스튜디오썸머가 레버리지 투자를 일으켰던 종목들은 물론, 마진콜 때문에 추가 담보로 제공한 종목들까지 동반 폭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식시장 반대매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큰손들의 10배 레버리지, 공매도까지...CFD란?

CFD는 'Contract For Difference'의 약자로, 차액결제거래를 말한다.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자유롭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나중에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차액만 결제하는 일종의 장외파생상품이다.

고객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거래를 주문하면 장외중개회사와 프라임브로커(PB) 간 장외거래가 이뤄지고, PB가 한국거래소에 주문을 넣는 방식이다. 장외중개회사와 PB 모두 해외 IB다. 따라서 해당 거래창구 역시 '외국계'로 표시된다.

CFD는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10억원으로 100억원 규모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는 의미다. 레버리지 비율은 종목마다 다르다.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는 10배까지 가능하지만, 변동성이 큰 종목은 3배로 제한된다. 반대로 생각하면 위험성 높은 종목에도 3배 레버리지가 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레버리지 비율이 높다는 것은 수익만 극대화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도 최대화 될 수 있다는 뜻이다. 10배 레버리지를 썼을 경우 단 10%만 하락해도 마진콜 대상이 된다. 증거금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초고위험 상품인 셈이다. 레버리지를 세게 썼다 이달초 급락장에서 CFD 계좌 다수가 반대매매를 맞은 이유이기도 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FD의 경우 큰손들이 많이 쓰고 있고, 레버리지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한번 터지면 크게 터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급락장이 그걸 처음으로 보여준 시장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주식을 소유하는 개념이 아니다보니 공매도 역시 가능하다. 매도 주문을 내면 그것이 곧 공매도가 된다. 이 역시 나중에 포지션을 정리할 때 차액만 결제하면 된다.

한 전문투자자는 "신라젠을 좋지 않게 생각해 지난달 CFD로 숏(공매도)을 쳐놨었다"며, "대주가 쉽지 않고 주식선물도 없는 종목은 CFD로 숏을 치면 좋다"고 말했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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