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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 실망한 투자자, '물 건너는' 뭉칫돈

해외투자펀드 규모 160조원 돌파…전년말 대비 20%↑
지지부진 한국 증시 신뢰도 하락 '방증'
박소영 기자



해외펀드 규모가 160조원을 돌파했다. 지지부진한 한국 증시에 실망한 투자자가 비교적 기대수익이 높은 해외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해외투자펀드 규모는 163조 4,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135조원과 비교해 약 20% 늘어난 수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4년말 54조 5,000억원 ▲2015년 64조 6,000억원 ▲2016년 81조 4,000억원 ▲2017년 110조 2,000억원으로 2016년부터 상승폭이 커졌다.

유형별로 보면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 펀드가 급성장했다. 부동산펀드는 1월말 40조 2,073억원 수준이었으나 7개월 만에 48조 9,576억원으로 8조원 넘게 늘었다. 항공기 등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형 펀드는 37조 7,828억원, 파생형 펀드는 16조 7,2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증권형 펀드에서는 채권형 펀드가 선전하고 있다. 채권형 펀드는 1월 6조 8,226억원에서 지난달말 7조 4,849억원, 이달 7조 7,666억원으로 최근 유입세가 더욱 급격해졌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금리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채권 자금 유입 강도는 단기적으로 조절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의 해결 없이는 채권 자금 유입 및 주식 자금 유출 기조가 가파르게 바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실제 판매창구에서는 투자자들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자산가들 사이에서 더 이상 한국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해있다는 얘기다. 증권사도 해외주식 위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해야만 모객에 성공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PB센터 한 관계자는 "요즘 고액자산가들은 금, 달러 등 안전자산을 사서 소위 묻어두는 것에 관심이 많다"며 "그나마 해외 부동산 같은 경우에는 권할 수라도 있지만 국내 펀드는 얘기를 꺼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더불어 해외 부동산이나 채권, 달러 등 비교적 생소한 상품에까지 투자 열기가 확산되는 것은 한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한다. 해외 부동산의 경우 국내보다 투자정보를 얻기가 어렵고, 채권은 주식에 비해 금리나 만기일 등 신경써야할 움직임이 많아서다.

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한일 갈등과 경제성장률 하락 등 복합적인 문제가 겹쳐진만큼 당분간 해외 투자의 인기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신흥국 달러 표시 채권이나 미국 회사채가 포함된 해외채권펀드는 금리가 비교적 높고, 달러가 뛰면 환차익까지 볼 수 있어 최근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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