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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 "아시아나 인수 실탄 충분…SI로 다수 항공기업 참여"

인터뷰
"항공사간 출혈경쟁 중단 시너지 확대 모색"
"지배구조 개선 전까지 한진칼 지분 줄이지 않을 것"

머니투데이방송 조형근 기자root04@mtn.co.kr2019/08/22 16:26

"한진칼에 투자한 자금과 별개의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으로 쓸 예정입니다. 또 항공업 전문기업들이 펀드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2일 머니투데이방송(MTN)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여러 기업과 접촉하고 있으며 자금 모집 계획과 경영 개선 전략은 이미 마련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진칼 투자와는 별개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은 별도의 펀드를 통해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CGI는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한 2대주주이며 한진칼의 경영참여를 선언한 행동주의 펀드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KCGI가 한진칼 경영참여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까지 검토하고 나선 건 국내 항공업에 대한 위기 의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가항공사(LCC)의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출혈경쟁을 펼치기 보다 협력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강 대표는 "현재 국내 항공사는 경쟁을 지양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동일 노선, 동일 시간대에 운항하며 '치킨게임'을 펼치는 출혈경쟁을 피하고 서로 협력해 항공업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성부 KCGI 대표/사진=전병윤 기자

KCGI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하다. 경영진의 불합리한 의사결정 체계를 고치고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과 본업의 경쟁력을 살리는 방식으로 개선하면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가 향상되면 주가도 오르기 때문에 투자자와 기업 모두 이득이 된다는 주장이다. 장기 투자를 지향하고 있어 KCGI가 한진칼에 투자한 펀드는 대부분 환매제한을 10년 이상으로 설정했다. 투자자가 펀드 설정 이후 10년 전에는 자금을 빼지 못하는 초장기펀드인 셈이다.

강 대표는 "수차례 밝혔듯 단순히 한진그룹의 지배권을 노리고 투자한 게 아니며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영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면 기업은 물론, 투자자와 한진그룹 총수 일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배구조가 개선되기 전까지 한진칼 지분을 줄일 일은 절대 없다"며 "불합리한 경영 행태가 개선되면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더라도 지분을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그룹, 특히 대한항공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채비율 조정 ▲감가상각비 정상화 ▲서비스 질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을 문제로 꼽았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영구채를 자본으로 인정한 걸 감안해도 880% 수준으로, 코스피 200지수에 포함된 상장사 평균(110%)을 훌쩍 웃돈다.

영구채를 빼면 부채비율이 무려 1,000%를 넘는다.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을 경우 경기의 급격한 침체나 금융위기가 도래하면 가장 먼저 자금 유출이 몰리는 신용경색이 일어난다는 게 강 대표의 우려다.

그는 "고(故) 조양호 회장이 회장에 취임한 1999년 이후 20년간 대한항공의 누적 당기순손실이 3조 5,000억원 수준인데, 이는 그동안 쌓은 자기자본(약 2조 7,000억원)보다 많을 정도로 주주의 희생이 컸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휴 자산을 팔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걸 시작으로 영업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감가상각이 제일 많이 되는 구간에 비행기를 사고 짤은 기간 되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싼값에 새 비행기를 들여와 싸게 파는 상황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항공기의 감가상각기간은 최소 6년에서 최대 15년으로 다른 항공사(캐세이퍼시픽 20~27년, 싱가포르항공 15~20년, 델타항공 20~32년)보다 짧다.

강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봐도 대한항공은 이례적으로 감가상각을 많이 하고, 굉장히 특이할 정도로 신형 항공기를 공격적으로 많이 산다"며 "항공기 감가상각 기간을 글로벌 항공사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항공기 도입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서울 여의도 본사/사진=전병윤 기자

대한항공이 전세계 항공사 서비스 순위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대한항공은 영국의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평가하는 전세계 항공사 순위에서 지난 2014년 20위권 대로 떨어진 뒤 줄곧 30위권에 머물고 있다.

KCGI는 대한항공의 서비스 순위가 추락한 요인을 '승무원 부족' 탓으로 진단했다. 기재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객실 승무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서비스 질이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CGI는 대한항공에 신규 객실 승무원 채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부채 비율 정상화를 위해 일부 구조조정을 실시해도 인원을 감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 대표는 자금 부족설과 외국계 자금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KCGI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LP) 상당수는 과거부터 관계를 맺어온 출자자로 신뢰가 두텁다"며 "보통 14년 정도 되는 만기 때까지 자금을 맡기기로 했고 주로 국내 기업이 투자했으며 국내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도 있지만 외국계 투자자는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진그룹의 2대 주주로서 기업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낸다면 한진그룹도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조원태 회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등 현 경영진과 주주의 상호 이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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