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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수소를 만드는 850℃ 열정' 제이엔케이히터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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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와서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대호 기자가 수소가 만들어지는 현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키워드]
1. 국내유일 : 산업용 가열로
2. 국내최초 : 수소 추출기
3. 수주확대 : 가열로 + 수소추출기



앵커1) '수소'로 최근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회사를 다녀왔다고요?

기자) 한동안 이른바 ‘수소 테마주’로 주목 받은 제이엔케이히터를 다녀왔습니다. 테마주가 아니라 기업의 본질, 그 현장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인데요. 기존 사업이 탄탄한 데다, 전에 없던 신규 사업을 시작해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앵커2) 바로 키워드를 열면서 제이엔케이히터를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국내유일 : 산업용 가열로'네요?

기자) 제이엔케이히터의 주사업이 '석유화학 플랜트용 가열로(Fired Heater)'입니다. 줄여서 '히터'라고 부르는 그것인데요. 그래서 회사 이름에도 히터가 들어가죠. 국내에서는 산업용 가열로를 설계,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입니다.

가열로는 정유,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장치입니다. 원유를 정제할 때, 또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를 분해해서 에틸렌 등 기초원료를 뽑아낼 때 가열로를 거치게 됩니다.

김방희 대표가 직접 산업용 가열로가 무엇인지 설명해드립니다.

[ 김방희 /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 : 정유공장에 들어가는 산업용 가열로는 대표적인 게 원유 가열로라고 해서, 원유를 끓여서 정유탑에 넣는 역할을 하는 게 우리가 하는 산업용 가열로입니다. 석유화학 공장에서는 대표적으로 들어가는 게 지금 그림으로 보시는 납사(나프타) 크랙커인데, 이는 납사를 가져와서 고온 상태에서 납사를 깨는 겁니다. 그래서 크랙커라는 이름을 씁니다. 이것을 다음 공정에서 분리해서 에틸렌, 프로판, 부탄 등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

제이엔케이히터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6%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약 22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플랜트 투자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방희 /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 : 전세계적으로 에틸렌 공장이 붐입니다. 플라스틱 수요가 인구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서 매년 7% 정도 늘어난다는 관점에서 전 세계 특히, 미국 쪽에서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원유가격이 낮아서 정유산업은 좋지 않지만, 반대로 정유업체들이 석유화학 부문에 투자를 늘린다는 점은 제이엔케이히터에게도 나쁘지 않은 흐름입니다.

[ 김방희 /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 : 우리나라에서는 정유공장이 앞으로 수송용 연료가 가솔린이나 디젤에서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로 바뀐다고 보고 있고, 그런 관점에서 정유공장에서도 에틸렌을 생산하기 위한 석유화학 쪽 투자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제이엔케이히터 충남 당진 공장으로 가봤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1,500억원이지만 전직원은 70명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주로 연구개발과 설계 등에 집중하고, 실제 생산은 외부인력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김성탄 / 제이엔케이히터 차장 : 지금까지는 해외가 더 많았는데, 요즘은 국내가 더 많습니다. 국내 석유화학이 호황이거든요. 대부분 석유화학사들이 신규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보통 납사 가격 대비 에틸렌이 필요하니까 NCC가 한창 호황이거든요. 설비투자를 많이 하고 계시죠. 대부분 NCC입니다. ]


앵커3) 다음 키워드를 보죠. '국내최초 : 수소 추출기'인데요. 많은 투자자들이 특히 기대하는 분야가 아닐까요?

기자) 그렇죠.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 받는 것이 ‘수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수소 자동차, 연료전지 등 수소를 활용하는 장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죠.

그런데, 여기서 사용할 수소를 어디선가는 만들어야 하잖아요? 제이엔케이히터가 바로 그 수소를 생산하는 ‘수소 추출기’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액화천연가스 LNG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설비를 처음으로 국산화한 거죠.

수소를 어떻게 만든다는 건지 직접 그 현장으로 가보시죠.

[ 조현석 / 제이엔케이히터 상무 : 여기 보이는 갈색 관이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부분입니다. 도시가스 배관으로 들어온 천연가스를 개질기에 필요한 만큼의 압력으로 맞춰서 개질기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부분이 핵심인 ‘리포머’라고 하는데, 굉장히 고온의 불을 때고 있습니다. 도시가스가 화학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850℃ 정도 온도가 필요합니다. 리포머를 거치면 메탄과 수증기가 반응해서 수소와 CO(일산화탄소)가 만들어집니다. ]

일산화탄소도 그냥 버려지지 않습니다. 이걸 다시 활용해 수소를 더 뽑아냅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순도 99.995%의 수소가 나옵니다.

[ 조현석 / 제이엔케이히터 상무 : 다시 CO에 수증기를 더 반응시켜서 수소를 추가로 생산하게 됩니다. 지금 여기까지 나온 것 75%가 수소, 15%가 이산화탄소인데, 이를 수소차에 필요한 순도 99.995%의 아주 고순도 수소로 정제하기 위한 정제기를 거치게 됩니다. 다른 가스들은 여기 빨간 관을 통해 다시 리포머의 연료로 재사용됩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순도 99.995% 고순도 수소는 버퍼탱크로 들어가게 됩니다.

제이엔케이히터는 국가과제를 통해 수소를 하루에 500kg 생산할 수 있는 대용량 수소 추출기를 개발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자체 기술로 250kg급 추출기를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이 제품은 일본 제품과 경쟁하게 될 전망입니다.

[ 조현석 / 제이엔케이히터 상무 : 외산품 추출기에 비해 품질, 성능 면에서 차이가 없다고 자부합니다. 그만큼 연구개발을 많이 해서 결과물을 만들었고요. 가격적 측면에서 최소 20% 이상 저렴한 제품의 국산화가 완성됐습니다. ]

이러한 수소 추출기는 각 수소 충전소에 직접 설치되는 이른바 '온사이트 방식'을 지향합니다. '오프사이트 방식' 즉, 대규모 거점단지에서 수소를 생산해 전국으로 이송하는 것 보다 더욱 경제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 조현석 / 제이엔케이히터 상무 : 오프사이트 충전소의 경우 석유화학 단지에서 수소를 만들어서 수소충전소까지 실어 와야 합니다. 아주 큰 튜브 트레일러를 통해 수소를 싣고 오게 되는데, 그 차량 자체가 디젤차입니다 (수소 운송을 위해) 길거리를 다니면 굉장히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합니다. 온사이트 충전소의 경우 초기 투자비가 좀 들어가겠지만 실제로 수소를 생산하는 가격 자체가 수송하는 가격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훨씬 바람직한 수소 충전소라고 생각합니다. ]

현대자동차 넥쏘의 경우 수소를 한번 충전하면 약 600km를 달릴 수 있지만, 아직은 수소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 특히 전국 30개 가까운 충전소 가운데 현장에서 수소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곳은 없는 현실입니다.

[ 조현석 / 제이엔케이히터 상무 : 정말로 이 수소차에 만족하는데, 단 한 가지, 아직 우리나라에 수소충전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소충전소가 있으면 지나갈 때 단 만원어치라도 더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데요. 수소충전소만 좀 더 많이 만들어지면 정말 좋은 수소차를 국민여러분들이 모두 느낄 수 있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제이엔케이히터는 온사이트 방식 외에도 석유화학단지에서 사용되는 대형 개질기를 이미 공급 중입니다.

[ 김방희 /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 : 이것은 대형 수소 추출기인데요. 우리 회사가 개발해 론칭한 소형 수소 추출기와 비교하면 이건 거의 만배 정도 큰 사이즈입니다. 그래서 이는 대형 수소 공장이나 대형 암모니아 공장, 비료 공장에 들어가는 수소 추출기입니다. ]

최근 세 번째 대형 개질기를 수주했고, 생산을 본격화 할 계획입니다.

[ 김성탄 / 제이엔케이히터 차장 : 이제 12월 정도면 꽉 차죠. 한화케미칼 큰 개질기를 진행할 예정이거든요. 여기서. 그래서 12월 정도면 꽉 찰 겁니다.


앵커4) 마지막 키워드를 보죠. '수주 확대 : 가열로 + 수소추출기'네요?

기자) 양쪽이 다 기대된다는 의미인데요. 일단 산업용 가열로만 놓고 보면 당초 제이엔케이히터는 올해 사업계획을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수주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네요. 아직 수소 추출기는 매출 목표에 잡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가적인 실적 확대가 예상됩니다. 김방희 대표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 김방희 /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 : 올해 초 사업계획을 잡으면서 수주 목표 1,200억원, 매출 목표 1,200억원을 잡았습니다. 예상 외로 잘돼서 올해 수주한 게 약 1,700억원 했습니다. 연말까지는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특히 올해는 업황이 좋아 이익률도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방희 /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 : 지난 3~4년 정도는 워낙 일거리가 없어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수주를 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일거리가 많기 때문에 경쟁이 덜 치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익률은 좀 올라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

상반기 현재 수주잔액은 1,324억원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300억원 큰 규모입니다. 이는 모두 산업용 가열로입니다. 수소 추출기 매출은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 김방희 /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 : 수소 사업은 작년까지는 R&D 개념이어서 매출 계획을 잡지 않았습니다. 올해부터 별도로 잡고 있는데요. 수주 150억원, 매출 100억원 정도로 잡았는데 현재까지 수주 1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수주는 연말까지 수주는 200억원 되지 않을까... ]

수소 추출기 매출을 산업용 가열로 수준으로 높여 사업부문 밸런스를 맞추는 게 목표입니다.

[ 김방희 /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 : 앞으로 5년 안에 수소 사업부문 매출을 1,000억원으로 올리는, 매년 100% 정도 성장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제이엔케이히터는 주가는 올해 초 수소 테마주 열풍과 함께 지금의 두 배까지 갔던 적이 있습니다. 김 대표는 반짝 테마주가 아닌 우량한 수소 사업 기업으로 봐달라고 말합니다.

[ 김방희 /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 : 수소에 있어서 테마주라기 보다, 실질적으로 사업을 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일본, 독일 업체들과 경쟁하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더 싸게 공급하고, AS도 더 빨리 할 수 있고, 저희 기술 자체가 절대 일본 독일 기술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소 사업은 상당히 발전 전망이 밝고, 저희 회사 두 번째 주사업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또 그렇게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

(촬영·편집:유덕재, CG:신꽃님)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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