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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여의도·용산 통개발부터 광화문광장까지…진통겪는 박원순표 개발

중앙정부 반발에 막혀 서울 개발계획 뼈대 잇단 무산
"기존 개발 큰 그림일 뿐…현실성 고민할 필요 있어"

머니투데이방송 문정우 기자mjw@mtn.co.kr2019/09/22 09:00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잠정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을 새롭게 바꾸는 사업이 사회적 합의 부족이라는 이유로 잠정 보류된 것. 지난해 집값 폭등을 부추겼던 여의도·용산 통개발 잠정 중단에 이어 박원순표 대형개발 프로젝트가 중앙정부 간섭(?)에 부딪혀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총선 후로 미뤄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지난 19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로(10차로→6차로)를 줄이고 현재보다 3.7배 규모를 키우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새로운 광화문 광장 시민 목소리를 더 치열하게 담아서 완성하겠다"며 "중차대한 과제를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고 사업 시기에도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소통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울시는 3년간 100회에 걸쳐 소통을 했다고 하지만 교통문제 등을 이유로 행정안전부와 마찰을 빚었다. 일부 시민단체들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결국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착공 시점이 미뤄지게 됐다.

다만 박 시장은 청와대 중재로 광화문광장 일대를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견해를 전했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이 부처 사이 협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하면서 정부와 논의기구를 만들어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의도·용산 통개발 마스터플랜, 정부 기조따라 보류
중앙정부에 가로막힌 박원순표 대형개발사업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여의도·용산 통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7월 해외 순방길에서 여의도·용산 통개발 계획을 언급했다. 재건축 사업이 한창이 여의도를 신도시에 버금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개발 소식은 일대 집값을 끌어올린 촉매제가 됐다. 관련 보도 직후 여의도와 용산 일대 집값은 많게는 2억원 가까이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용산 집값은 전달보다 0.5% 올랐는데 서울 평균치(0.32%)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당시 중앙정부는 집값과의 전쟁이 한창이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도시계획은 시장이 발표할 수 있지만 진행되려면 국토부와 협의해야 실현된다"며 시와 정부와 엇박자 논란을 낳았다.

결국 박 시장은 고심 끝에 한달 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여의도·용산 통개발 사업의 발표와 추진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집값 안정화' 기조를 내세우던 중앙정부와 박자를 함꼐 하기 위한 의도에서다.

◆여의도·용산 통개발 마스터플랜은 빠졌지만 개발은 진행중
지난해 박 시장이 마스터플랜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지만 그렇다고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이유는 없었다. 큰 그림만 빠졌을 뿐 여의도와 용산 일대 개발 준비는 현재 진행형에 있어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위한 토양 정화사업이 내년 중으로 마무리되고 전반적인 개발 밑 그림을 위한 가이드라인 용역은 지난 6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또 주거복합단지로 조성하는 용산철도병원 부지, 용산역 전면공원의 지하공간 개발사업도 한창이다.

여의도 일대 사업도 진행 중이다. 파크원 빌딩과 우체국빌딩이 준공이 내년 예정돼 있는 데다 이런 영향에 따라 사업시행자를 정한 시범아파트를 비롯해 광장, 대교, 공작아파트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안산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같은 호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무산된 통개발 마스터플랜이 오히려 박 시장 줄곧 강조하던 균형보다 난개발로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만큼은 양보 않을 정도로 개발에 인색했던 박 시장이 그나마 내놨던 사업들이 몇 차례나 물렀다"며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박 시장이 내놨던 것들이 모두 진행 중인 사업들의 뼈대를 위한 정도였다는 현실적인 관점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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