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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3조원' 투자에도 급락?...OLED주 투자대응 어떻게?

이대호 기자


( 10일 보도 참조 :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 디스플레이 13조 투자 )


"명확해졌거나 혼란스러워졌다."

삼성의 13조원대 OLED 투자 발표를 지켜본 주식시장의 반응이다. 기다려온 소식이 공식화 됐지만, 그 내용은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는 것.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큰 변화가 시작된 만큼 수혜를 보는 부분이 더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QD-OLED 디스플레이 부문에 13조 1,000억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설투자에 10조원, R&D 투자에 3.1조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발표 당일 삼성디스플레이 OLED와 관련된 상장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급락했다.

지난 10일 아이씨디 -8.92%, 에스에프에이 -6.06%, AP시스템 -5.96%, 오성첨단소재 -5.07%, 원익IPS -2.35% 등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3조원 투입 기간(2025년)이 시장 예상보다 너무 길어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시장은 2~3년 정도 기간에 13조원을 쏟아 부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투자 기간이 5~6년으로 발표되면서 수주 모멘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실망했다는 것.

또 10.5세대 투자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도 실망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규모 투자 소식이 지난달 24일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먼저 보도되면서 이날 공식발표가 오히려 차익실현의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OLED 투자 사이클이 분명해진 만큼 관련주에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의 투자 수혜를 볼 수 있는 장비·소재 기업을 가려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투자로 중장기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는 분명한 상황"이라며, "에스에프에이(물류), 아이씨디(증착 물류시스템), 한솔케미칼(QD 소재), 두산솔루스(HTL, aETL)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LCD 구조조정을 통한 이익 개선이 가능한 삼성전자, QD-OLED향으로 장비 수주가 기대되는 원익IPS, OLED 소재 기업인 덕산네오룩스를 관련 수혜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13.1조원 QD-OLED 투자로 장비(에스에프에이 신규수주 1조원 추정) 및 소재 업체 (한솔케미칼 QD 매출액 5배 증가)는 신규수주 증가 및 매출액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 좋고 추정치 하향 없는 에스에프에이, 덕산네오룩스"라며, "에스에프에이는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장비 투자액의 약 5%를 수주하게 돼 수혜가 크고, 덕산네오룩스는 여전히 QD 패널용 OLED 소재 샘플 매출이 2020년 하반기에는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에스에프에이, 덕산네오룩스, 한솔케미칼'을 관심주로 꼽았다. 이 가운데 톱픽은 덕산네오룩스로 선정했다.

삼성의 투자 기간과 규모가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 시작인 만큼 추후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패널 양산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을 선도하려면 결국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10.5세대 이상의 투자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획보다 순조롭게 파일럿 양산이 진행될 시 10.5세대로의 투자 또한 선제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 현재 골조 공사까지 마친 A5를 활용한다면 수개월 내에 양산 라인 확보가 가능하기에 투자 기간 축소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가 차세대 TV를 QD-OLED에 집중한다고 가정할 때 중장기 관점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11세대 또는 12세대 이상 초대형 QD-OLED 신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번에 투자가 발표된 8.5세대 QD-OLED 라인은 55인치, 65인치 OLED TV 패널 생산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글로벌 TV 시장의 스크린 사이즈가 중국 10.5세대 초대형 LCD 라인(65인치, 75인치 최적화)의 영향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2022년 이후 글로벌 대형 TV의 선호 사이즈가 75인치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의 발표는 최소치"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TV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75인치 OLED TV에 최적인 10.5세대 OLED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결론적으로 삼성은 10.5세대 OLED TV 라인(15만장/월) 투자를 위해서는 12조원 이상을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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