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놀이터' 된 코스닥…거래액 코스피 추월
조형근 기자
앵커>
코스닥 시장이 기관 투자가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매월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코스닥 시장을 떠나고 있는 건데요. 단기적 성향이 강한 개인 투자자만 남아, 코스닥 시장이 '단타 놀이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조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도, 최근 코스닥 시장은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기관이 코스닥에서 대거 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3조 3,4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연초부터 9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기관의 빈자리는 개인 투자자가 메우고 있습니다.
개인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5조 7,30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 등 다른 투자자가 떠나는 상황에서도 개인은 신용융자 등을 통해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개미들의 단타 놀이터'가 된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단기 성향이 강한 개인 투자자만 시장에 남다보니 단타 매매가 더 활발해질 것이란 지적입니다.
실제로 이번 달 코스닥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를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시가총액은 코스피의 6분의 1 수준인데, 코스닥에서 더 많은 자금이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6조원을 넘어서 코스피 거래대금(4조 2,563억원)을 45% 가량 웃돌기도 했습니다.
기관의 외면 속에 코스닥 시장은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형근입니다. (root04@mtn.co.kr)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