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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엄홍길, "기상 악화로 故 박무택 대원 시신 수습 못해...돌무덤 만들었다"

전효림 이슈팀


산악인 엄홍길이 떠나보낸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23일에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산 넘는 녀석들’ 특집으로 엄홍길, 이봉원, 허지웅, 한보름이 출연했다.

이날 엄홍길은 "8,000m 이상의 산을 등반하면 꼭 마주 치는 것이 시신이다. 항상 히말라야 등반은 목숨을 건다. 그래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시신들을 마주 친다"고 말했다.

'시신 수습을 못 하냐'는 질문에 엄홍길은 "제 몸 하나도 가누기 힘들어 수습하기 힘들다. 보는 순간 마음이 아프고 슬프지만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영화 '히말라야'에서도 등장했던 故 박무택 대원에 관한 안타까운 사연을 고백했다.

엄홍길은 "2004년 에베레스트 등반 후 하산하다가 유명을 달리한 고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려 했다. 일 년동안 얼어 매달려 있는 시신을 뜯어내어 운구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모두의 안전을 위해 결국 수습을 포기했다. '에베레스트 신이 여기까지만 허락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이후 사고로 목숨을 잃은 다른 두 명의 대원들과 함께 돌무덤을 만들어 줬다"고 전했다.

(사진: MBC ‘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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