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단독]대한항공 무급 휴직 신청 500여 명 몰려…회사ㆍ직원 '윈윈'

3개월 단기 무급 희망 휴직 신청 첫 날에만 150명, 12일간 약 500명 몰려…
어린 자녀 둔 부모ㆍ2030세대 신청 잇달아…'회사와 직원 모두 윈윈'
김주영 기자






대한항공이 창립 이후 50년만에 처음으로 실시한 3개월짜리 단기 무급 희망 휴직 신청자 수가 약 500명에 달했다. 특히 신청 첫 날에만 150여 명이 몰리는 등 직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기간 회사는 인건비를 아낄 수 있고 직원들에게는 가족을 돌보거나 재충전에 나설 기회가 생기는 등 '윈윈(win-win)' 이라는 평가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14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단기 무급 희망 휴직 신청에 50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근속 기간 만 2년 이상의 희망자(객실 승무원 포함)로 11월부터 내년 5월 사이에 3개월 간 휴직할 수 있으며 3개월까지 연장도 가능하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단기 무급 희망 휴직을 단행하는 이유에 대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업무 문화 개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청자들을 보면 자녀가 어리거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 해외 여행을 계획한 2030세대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족, 자격증 취득을 앞둔 직원까지 무급이더라도 단기 희망 휴직에 대한 욕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실적 악화 여파에 따른 자구책으로 단기 무급 희망 휴직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대한항공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화물 수요 급감 등으로 2분기 1,0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일본 여행 보이콧, 동남아 노선 출혈 경쟁으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 여파로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지출하는 고정비 중 인건비가 20% 이상을 차지한다"며 "단기무급 희망 휴직을 통해 회사는 단기간 인건비를 아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기 무급 희망 휴직은 회사의 경영 악화가 심각한 수준인지,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실시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대한항공 사례와 같이 위기 상황이 회사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고, 철저히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경우 회사와 직원 모두에 윈윈 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항공업계에서 무급 희망 휴직 제도를 도입한 것은 대한항공 뿐만이 아니다.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4월부터 희망 휴직을 받은데 이어 5월에는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은 지난 달 비상경영을 선포한데 이어 이달부터 1~3개월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