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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지누스'…상장 후 반전 쓸까

지누스, 부진한 수요예측에 공모 청약 실권주 발생
연말 IPO 몰려 관심 분산…롯데리츠와 상장일도 겹친 상황
외국인은 잇따라 '러브콜'…상장 후 '반전' 가능성도
허윤영 기자


이윤재 지누스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지누스 / 뉴스1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급 기업으로 꼽혔던 지누스가 부진한 공모 성적표를 받으며 상장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도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연말이 지나기 전 상장을 노리는 기업의 IPO 일정이 몰려 관심이 분산된데다 무엇보다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오는 3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대어급 기업이어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지누스는 공모희망밴드(8만~9만원)를 밑도는 가격에 공모가(7만원)가 결정됐다. 이어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선 경쟁률 0.633대 1을 기록, 실권주가 발생했다.

흥행 불발 원인은 국내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끌어 모으지 못한 게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기관투자자 사이에선 지누스 공모가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나왔다.

NH투자증권은 국내 기업 2곳, 해외 기업 2곳을 비교 기업으로 삼고 주가수익비율(PER) 26.7배를 적용해 지누스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특히 PER 45배에 이르는 한샘이 비교기업에 포함돼 지누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뛰었다. 통상 PER 30배 이상은 비경상적 수준으로 보고 비교기업에서 제외하는 것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이달 들어 IPO에 나선 기업이 투자자 모집이 몰리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증시 변동성 확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이 6곳에 불과했던 반면, 이달에는 총 13개 기업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투자자의 자금이 분산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공모가가 비싸다는 평가까지 겹치자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는 올해 NH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기업 중 공모 규모가 가장 컸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상장전 지분투자(프리 IPO) 형식으로 지누스의 전환사채 100억원을 인수했다. 공모 후 지분율 1% 수준으로 다른 프리 IPO 사례와 비교해 큰 규모다. 기대감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관건은 상장 후 주가 흐름이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 아래서 결정된 만큼,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증시에 상장한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발행시장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유통시장에서 만회할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요인은 외국인 투자자의 평가가 상당히 우호적이라는 점이다. 실제 수요예측에 참여한 외국인 투자자의 95%가 밴드 상단에서 희망가격을 적어냈다. 공모 청약에서 발생한 실권주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부분 받아갔다.

변수는 올 최대어 롯데리츠와 상장일(10월 30일)이 겹친 상황이라는 점이다. 상장 첫날 공모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의 매도세를 받아줄 수급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누스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평가가 극명히 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외국인이 실권주를 대부분 인수하면서 의무 확약 비율이 높아져 수급 측면에서 실권주 발생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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